[STN스포츠(제주)=이상완 기자]
"많이 많이 행복해요."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20위)은 9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의 베트남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3대0으로 이겼다. 지난 3일 미얀마와 7대0 대승을 거둔 한국은 2연승(승점 6점)과 함께 오는 3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플레이오프는 최종예선 A, B조 1~2위 4개 팀이 맞붙는다. A조 1위로 오른 한국은 B조 2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현재 B조는 호주(7위)와 중국(15위)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는다.
한국 여자축구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여자축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단 한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승리 후 기자회견장에 나선 벨 감독은 또박또박 한국어로 "오늘 많이 많이 행복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벨 감독은 "너무 많이 행복하다. 4주 동안 훈련하면서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가져왔고, 두 경기를 기분 좋게 끝나 행복하다. 하프타임 때 분석한 결과 오프사이드 골도 아닌 것도 있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 대처해줬다. 베트남이 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을 했고, 공간이 좁았지만 선수들이 잘 만들어줘서 경기력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럽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금민은 부상을 당했다. 이에 대해 "아직 체크를 하지는 못했다. 오랜만에 복귀를 했지만, 아쉽다. 오늘 경기에서는 시간을 늘려서 뛰기를 바랐다. 부상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고, 계속 체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벨 감독은 부임 이후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세대교체도 시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올림픽 출전이고, 장기적으로는 월드컵 스쿼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추효주는 골을 만들었고, 강지우 등 젊은 선수들이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다.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3월에 열릴 최종 플레이오프에 대해서는 "호주 또는 중국을 만날 것 같다. 힘든 상대가 될 것이다. 적극적인 공격 축구가 중요하고, 조직력을 갖춰야 한다. 이번 경기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기에 중요했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1골 등 최종예선에서 총 3골을 만들어낸 '에이스' 지소연에 대해서는 "지소연은 처음 만났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월드클래스다. 굉장히 현명하고 똑똑한 선수다. 향후 우리가 하고자하는 축구에 대해서 대표하는 선수라 생각한다"라며 "정신적으로도 대표를 하는 선수가 지소연이다. 한국 여자축구에서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굉장히 겸손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잘 케어를 해주는 점이 보기가 좋다. 그런 선수를 지도할 수 있어 굉장히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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