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중국 남자배구리그가 중단됐고, 대표팀 훈련 일정도 취소됐다. 중국에 머물던 외국인 선수들도 고국으로 돌아갔다.
중국배구협회는 지난 3일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심각성을 고려해 2월과 3월 개최할 예정이었던 중국 남자배구슈퍼리그, 성인 여자배구와 청소년 대표팀 훈련 등 기타 행사들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선수, 코칭스태프, 심판, 직원, 팬 등 모든 구성원들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서다”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425명으로 알려졌다. 중국 배구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남자배구는 중단이 됐다. 이에 슈퍼리그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들도 일시적으로 떠났다. 상하이 소속이자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인 레프트 지울리오 사비와 슬로베니아 대표팀의 티네 우르나우트, ‘전직 V-리거’ 케빈 르룩스(프랑스)와 레오(쿠바) 등이 중국을 벗어났다.
슬로베니아 매체 '24UR'에 따르면 우르나우트는 "상하이 거리는 비어있었고, 만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가능한 빨리 상황이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중국에서의 상황을 설명했다.
베이징에 있었던 케빈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을 했다.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는 저녁에만 식사를 제공해줘 하루에 한 끼만 먹기도 했다"면서 "임신한 아내도 중국에서 함께 할 뻔했다. 다행히 LA 집에 머물고 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비는 중국에서 함께 지낸 아내, 14개월 된 딸과 나란히 지난 1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탈리아 매체 ‘일 가제티노’는 사비 아내의 어머니 인터뷰를 통해 “상하이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며칠 동안 집에서 머물며 뉴스를 지켜봤다.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여자배구 슈퍼리그는 일찌감치 종료됐다. 1월 14일 톈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리그에서 뛰었던 조던 라슨(미국), 루이자 리프만(독일) 등도 고국으로 돌아가 검진을 받았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랑핑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1월 30일부터 베이징에서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은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오는 4월 21일부터 26일까지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초청돼 참가할 예정이다.
당초 2월 24일부터 3월 24일까지 여자배구 슈퍼리그의 14개 팀에서 각 1명씩 참여하는 훈련 캠프, 청소년 대표팀 훈련 등도 미뤄졌다.
한편 중국 프로축구인 슈퍼리그 역시 개막이 연기됐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중국 홈경기는 원정 경기로 변경됐다.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 대회도 취소되거나 장소가 변경됐다.
사진=티네 우르나우트 SNS 캡처
bomi8335@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