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부산)=박승환 기자]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선배들"
안치홍은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롯데 자이언츠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지난 11년간 몸담은 KIA를 떠난 안치홍은 올 시즌부터 롯데에서 뛰게 됐다. 광주에서 부산으로 낯선 이동을 하지만, 경찰청에서 함께 몸담았던 전준우, 신본기와 다시 한 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2009년 KIA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 세계에 들어왔다. 10년간 통산 1176안타 100홈런 타율 0.300을 마크했으며, 2011년과 2017~2018년 2루수 부문에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센터라인이 약한 롯데엔 꼭 필요한 자원이다.
롯데로 이적하면서 안치홍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 함께 활약했던 전준우, 신본기와 재회하게 됐다. 이에 안치홍은 "군 복무를 마친 뒤 '꼭 같이 하자'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현실이 돼서 매우 좋다"며 웃었다.
이 두 선수의 존재가 롯데 결정에 도움이 주기도 했다. 안치홍은 "선수와 사람으로서 잘 맞는 성격이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선배들이다. 이 부분도 굉장히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전준우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경찰청에 있을 때부터 맨날 같은 팀에서 뛰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안)치홍이가 롯데로 와서 좋다"면서 "내가 있어서 롯데로 마음을 돌리기 수월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전준우는 "안치홍이 수비는 잘 하는 선수기 때문에 옆에서 배울 것이다. 치홍이도 KIA에서 1루를 많이 봤기 때문에 많이 이야기 듣고 하다 보면 얻는 게 많을 것 같다. 내야에서 한 발 더 뛰도록 하겠다"고 어필했다.
안치홍은 롯데에서 경찰청 시절과 동일하게 13번을 달게 됐다. 안치홍은 "13번이라는 번호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고등학교 시절과 청소년 대표 시절에도 13번을 달았다. KIA에서는 13번을 달지 못해 8번을 사용했지만, 경찰청에 입대했을 때는 (전)준우 형이 8번을 달다 보니, 내가 13번을 썼다"며 "13번은 애착이 많이 가능 번호"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안치홍은 "팬분들께서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다. 이 점은 책임감을 갖고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잘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만큼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롯데는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강조하며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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