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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같았던 올림픽예선전, 감동 받은 김연경이 못 다한 이야기

드라마 같았던 올림픽예선전, 감동 받은 김연경이 못 다한 이야기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20.01.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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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김연경

 

[STN스포츠(장충)=이보미 기자]

“그냥 감동적이었다. 드라마 같았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캡틴’ 김연경이 비로소 마음 편히 웃었다. 

김연경은 16일 오후 2019~2020 V-리그 4라운드 GS칼텍스와 현대건설 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못 다한 이야기를 전했다. 

대표팀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에서 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별리그 B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1위로 4강에 올랐고, 대만을 누르고 결승에 안착했다. 예상대로 홈팀 태국과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한국이 3-0 완승을 거두며 3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김연경을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도 그럴 것이 대회 전부터 김희진은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었고, 이재영 역시 현지에서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김연경도 복근 부상을 당했다. 대회 휴식일인 10일에 현지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기도 했다. ‘캡틴’의 부상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김연경과 이재영은 결승전에서 22, 18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했고, 김희진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4월부터 라바리니호 체제로 나선 한국. 우여곡절 끝에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는 도쿄올림픽 메달을 바라본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귀국 후 14일 다시 병원을 찾았다. 김연경은 복근 상태에 대해 “4~6주 진단이 나왔다. 안정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서 “일단 18일 터키에 들어간다. 내 상태를 다시 체크할 것 같고, 구단 플랜도 들어보고 상의를 해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관리를 받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일단 가더라도 경기 출전은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쉬려고 하는 것도 나중에 좋아지게 하려고 하는 것도 있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준비할 것이다”며 올림픽 성적에 대해 “라바리니 감독님이 오면서 잘 따라가고 있다. 분위기가 좋다. 쉽지 않지만 해볼 만하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김연경은 2016-2017시즌에도 복근 부상으로 약 3주 휴식을 취한 바 있다. 이번에는 상태가 더 심각하다. 그럼에도 김연경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냥 감동적이었다. 아직 여운이 남아있다. 또 팀이 끈끈했다. 예선전 결과가 좋지 않았으면 여기 경기장에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라바리니 감독도 한몫했다. 김연경은 “당시 메디컬 쪽에서는 안 뛰는 게 맞다고 했다. 심해질 것이 보이고, 그렇게 되면 회복도 느려져서 이후 선수 생활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감독님이 뛰라고 강요했으면 거부감이 들었을 것이다. 감독님은 ‘인생의 한 부분이다. 네가 하지 않아도 다른 선수들이 해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하셨다. 거기서 마음이 움직였다”고 전했다. 

이어 “코칭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들이 안타까운 눈빛을 보였다. 조금의 고민도 없었다. 바로 결과 나왔을 때도 어떻게 하면 뛸 수 있는지 얘기를 했고, 진통제와 마취제까지 얘기했었다. 할 수 있다면 다 해서 뛰겠다고 했다. 준결승에도 나갈 수 있었다. 감독님이 말리셨고,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결승에서도 뛰면서 결과가 좋았다. 기분이 좋다”며 구체적으로 말했다. 

김연경 스스로도 책임감과 동시에 부담감이 컸다. 예선전과 4강에서는 강소휘 등 후배들이 코트를 밟고 활약하면서 김연경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우승 직후 김연경이 “애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말한 이유다.

김연경은 “진짜 많이 힘들었다. 하루하루, 매 시간이 힘들었다. 팀을 이끌어가는 것, 대회 가기 전 부담감도 있었다. 내색은 못했지만 선수들이 내가 얘기를 안 해도 느꼈던 것 같다. 나눠가지려고 노력했고, 결국 팀워크가 완성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고된 과정 끝에 얻은 열매는 더욱 달콤했다. 함께 울고 웃은 ‘라바리니호’도 단단해졌다. 

 

사진=KOVO/FIVB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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