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PICK] 황희찬 이적 셈법, 울버햄튼이 잘츠부르크에 위험수당 얹느냐에 달렸다
[현지PICK] 황희찬 이적 셈법, 울버햄튼이 잘츠부르크에 위험수당 얹느냐에 달렸다
  • 이형주 특파원
  • 승인 2020.0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희찬(좌측)과 늑대 문양(우측)
황희찬(좌측)과 울버햄튼 늑대 문양(우측)

[STN스포츠(버밍엄)영국=이형주 특파원]

황희찬(23)의 이적 셈법은 간단해졌다. 

이번 1월 이적시장에서 황희찬은 고국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빅리그 이적이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이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엘링 브라우트 홀란드, 미나미노 타쿠미와 쓰리톱을 이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빅클럽들은 잘츠부르크의 핵심인 이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황희찬의 친구들은 이미 다른 팀으로 떠나갔다. 미나미노의 경우 현 유럽 챔피언 리버풀 FC가 낚아챘다. 홀란드의 경우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데려갔다. 

황희찬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단순히 ‘이적설’만 본다면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리옹도 있었고 잉글랜드 명문 아스널 FC의 이름도 나왔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진하고 현실성 있는 링크는 지금 현 시점에도 울버햄튼 원더러스다. 

◇셈법은 간단해졌다…울버햄튼, RB 잘츠부르크에 위험수당 얹느냐

울버햄튼이 어떤 팀인지. 또 황희찬이 가서 성공할 수 있을지. 팀 전력은 어떤지와 같은 질문은 뒤로 미루기로 하자. 현재 가장 중요한 논제는 황희찬이 이적이 성사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다. 

가장 처음 현지 유력 언론에서 황희찬이 이적을 다룬 매체는 영국 <텔레그라프>였다. 지난 12월 12일현지 유력지 중 하나인 <텔레그레프>가 "울버햄튼이 스쿼드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황희찬 영입을 꾀한다"라고 전했다. 해당 보도 이후 꼭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사이의 변화는 많았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셈법이 간단해졌고, 울버햄튼이 RB 잘츠부르크에 위험수당을 얹으면 그의 이적은 이뤄진다’는 것이다.

지난달 황희찬 이적설을 보도한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
지난달 황희찬 이적설을 보도한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

◇쿠트로네까지 보낸 울버햄튼, 공격수 보강은 절실하다

첫 유력 보도가 나온 뒤 한 달 동안 양 팀의 상황은 명확해졌다. 먼저 울버햄튼의 경우 스쿼드 정리를 했다. 지난 10일 백업 공격수 패트릭 쿠트로네를 정리했다. 

울버햄튼을 이끄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올 시즌 EPL 2경기에서 교체 카드를 전혀 쓰지 않을 정도로 베스트라인업을 고수하는 편의 감독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체 선수를 활용하지 않을 수는 없는 법. 그런 상황에서 쿠트로네를 팔았고 공격수 보강이 명백히 필요해졌다. 

실제로 지난 10일 울버햄튼 홈페이지에 따르면 누누 감독은 “우리는 언제나 스쿼드를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하며 영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쿠트로네의 피오렌티나행 오피셜. 울버햄튼의 공격수 보강이 절실해졌다
쿠트로네의 피오렌티나행 오피셜. 울버햄튼의 공격수 보강이 절실해졌다

◇2위와 승점 단 2점 차, 잘츠부르크가 거액에만 흔들릴 이유

여기서 다시 잘츠부르크를 살펴보자. 잘츠부르크 경우 앞서 언급됐듯 미나미노와 홀란드를 팔았다. 이에 공격진의 이탈에 그들은 SCR 알타치에 임대 보냈던 뭬르김 베리샤를 복귀시켰고, 거의 한 팀이라고 볼 수 있는 FC 리퍼링에서 안데르송 니앙보를 불러왔다. 하지만 여전히 1군에 믿을만한 공격수는 황희찬 뿐이다. 

잘츠부르크는 UCL은 마무리했지만 유로파리그와 리그 후반기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유로파리그는 우승팀에 UCL 티켓이 주어지면서 흥행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중계권료, 참가비 등을 생각해보면 쉽게 버릴 수 없는 무대다. 

리그도 마찬가지. 현재 잘츠부르크는 전반기를 2위 LASK와 승점 2점 차, 3위 라피드 빈과 승점 12점 차로 마쳤다.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자칫하면 우승 상금을 놓칠 수 있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경우 리그 2위까지 UCL 예선 참가 티켓이 주어진다. 사실 승점 12점 차는 역전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리그는 K리그와 마찬가지로 스플릿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리그 막판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연패를 당하면 공든 탑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이에 잘츠부르크는 고자세로 나오고 있다. 지난 31일 RB 잘츠부르크 단장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이 <스포츠 위트니스> 등 복수 언론을 통해 "황희찬을 후반기에도 남길 것이다"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언급은 사실이 아니더라도 이적료를 올릴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 

잘츠부르크의 스탠스는 명확해졌다. 유로파리그 상금, 우승 상금,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으로 인한 소득 등을 잃어버릴 확률이 높아도 황희찬을 내줄 정도의 위험 수당을 얹으라는 것이다. 즉 돈이다. 울버햄튼이 잘츠부르크를 흔들 수 있을만큼의 거액을 제시하느냐가 이 딜의 성사 여부를 가를 키다.

황희찬의 몰리뉴 입성은 이뤄질까.
황희찬의 몰리뉴 입성은 이뤄질까.

◇현재는 비관적…돌고 있는 시계바늘

이로 인해 황희찬의 이적 성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비관적이다. 울버햄튼은 지난 여름에만 1억 파운드에 가까운 금액을 지출했고 FFP에도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단순히 공격수 이 외에도 다양한 대회를 소화하는 입장에서 복수 포지션을 보강해야 한다. 황희찬 한 명에 거액을 쏟을 가능성은 낮아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또 그의 이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황희찬이 유럽 무대 중심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황희찬은 윙어와 공격수를 모두 소화 가능해 3-4-3, 3-5-2를 병행하는 울버햄튼에 알짜 자원이 될 수 있다. 

이제 겨울 이적 시장은 3주도 채 남지 않았다. 잔류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빅리그 입성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팬들의 애가 타는 가운데 시계 바늘은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울버햄튼/몰리뉴)

total87910@stnsport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