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수원)=이보미 기자]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시즌 2승째를 신고하고도 선수들에게 사과를 했다.
한국전력은 8일 오후 7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2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3-1(25-21, 26-28, 26-24, 25-20) 승리를 거뒀다.
김인혁은 서브로만 10점을 올렸다. 국내 선수 역대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이다. 그로저(15서브), 시몬(11서브)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기도 하다. 김인혁이 20점으로 맹활약했고, 가빈도 30점을 터뜨렸다. 신인 구본승도 교체 투입돼 9점을 올렸다.
한국전력은 1, 2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모두 3-1 승리를 거두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2라운드 출발이 좋다. 2승5패(승점 7)로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위기도 있었다. 2세트 26-26에서 가빈 서브 범실, 전광인 공격을 막지 못하며 세트 스코어 1-1이 됐다. 3세트 세터 이호건 대신 ‘원포인트 블로커’로 이태호가 투입됐고, 가빈의 서브 범실이 또 나왔다. 계획대로라면 이호건과 이태호는 교체될 타이밍이었다. 이미 교체 횟수 6회를 소진했다.
결국 한국전력은 24-24에서 세터 없이 경기를 치렀다. 행운이 따랐다. 상대 전광인 서브 범실을 범했고, 김인혁이 행운의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장병철 감독은 “3세트 교체 미스를 잘 넘겼다. 선수들에게 사과를 했다. 내 판단 미스였고, 내 책임이었다. 고비를 넘겨서 고맙다고 했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한국전력은 쉴 틈이 없다. 2라운드 두 번째 경기는 오는 14일 대한항공전이다.
한국전력은 이날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맹훈련을 펼쳤다. 대한항공 전까지도 똑같이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감독은 “지난 5일 동안 기본적인 훈련만 많이 했다. 토스, 공격, 수비, 리시브 다 따로 훈련하면서 훈련량도 늘렸다. 선수들이 리듬을 다 찾은 것 같다. 당분간 그렇게 훈련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장 감독은 “지난 1라운드에서도 현대캐피탈전 승리 후 다음 경기에서 틀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긴장감을 주려고 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훈련에 대한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면서 “선수들에게도 계속 이렇게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슬럼프가 오면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준비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전에서만 웃은 한국전력이다. 이에 장 감독은 “상대가 우리를 만나면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이겨야 하다는 부담감으로 경직된 것 같다. 우리 쪽으로 운도 많이 따랐다”면서 “상대팀이지만 문성민 선수가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한국전력이 2라운드에는 연패가 아닌 연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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