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발렌시아)스페인=이형주 특파원]
잘 싸웠지만, 세계적인 강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임계숙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하키대표팀(세계랭킹 12위)은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베테로에서 열린 스페인 여자하키대표팀(세계랭킹 7위)과의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2차전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대표팀은 1,2차전 연속 패로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 여자하키는 실업팀이 6개에 불과할 정도로 빈약한 지원 속에 있다. 하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8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위업을 썼다. 특히 1988년 서울 대회와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대표팀은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진출해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대기록을 노렸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우리보다 랭킹이 높은 스페인과 한 조가 된 것. 최종 예선은 세계 랭킹이 높은 국가가 2경기 모두 홈 경기로 치는 이점까지 갖는다. 이에 우리 대표팀은 두 경기를 모두 적지에서 치르는 부담까지 않았다.
지난 26일 1차전에서 저력을 보여줬던 대표팀이다. 하지만 선제골 허용 장면에서 공이 발에 맞았음에도 파울이 인정되지 않는 석연찮은 판정 속에 1-2로 패배했다. 대표팀은 이번 2차전에서 설욕을 노렸다.
초반 흐름은 우리 쪽으로 흘렀다. 대표팀은 공세를 펼치며 페널티 코너를 가져오는 등 흐름을 우리 쪽에 뒀다. 다만 스페인의 헌신적인 수비에 가로막혀 득점에 실패한 부분이 아쉬웠다.
하지만 1쿼터 막판 우리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스페인이 선제 득점을 가져갔다. 유리해진 입장의 스페인은 경기를 보다 쉽게 풀었다. 우리 대표팀은 경기 내내 최선을 다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5분 전 상대에게 페널티 스트로크를 통해 1실점을 더 내준 우리 대표팀은 0-2로 패배했다. 이로 인해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꿈도 아쉽게 날아갔다.
사진(스페인 발렌시아/에스타디오 베테로)=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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