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재호 기자]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4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 스타 주윤발이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시위현장에 참석해 찬사를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복수의 홍콩 매체에 따르면 주윤발은 지난 4일 검은색 복장에 마스크를 낀 채 거리 시위에 참석했다. 그를 목격한 사람들은 시위에 참여한 주윤발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주윤발이 시위에 참석한 날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사실상 계엄령에 해당하는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를 발동해 복면금지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던 날이다. 당시 홍콩 정부는 모든 거리 집회와 시위 현장에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게 마스크를 쓰는 행위를 금지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검은색 마스크를 끼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더 큰 항의 집회를 벌였고 주윤발 역시 동참했다.
홍콩과 한국 팬들은 이런 주윤발의 행동에 극찬하고 있다. 한국 누리꾼들은 “주윤발은 역시 달랐다” “내 마지막 홍콩의 따거(형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한편 홍콩 시민들은 복면금지법 시행을 사실상 계엄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홍콩 정부가 이 법을 시행하기 위해 1922년 제정된 긴급법을 동원했기 때문. 지금까지 홍콩에서 긴급법이 발동된 경우는 1967년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반영 폭동’ 당시 한번 뿐이라 시민들은 분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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