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천이 결국 친정팀인 두산 베어스에 둥지를 틀었다.
두산은 8일 야쿠르트에서 방출된 좌완투수 이혜천(31)과 계약금 6억원과 연봉 3억 5천만원, 옵션 1억 5천만원 등 총 11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은 좌완 투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마운드를 강화해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왈론드를 대체하는 용병 물색에서도 우완투수를 살펴볼 수 있는 점에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1998년 부산상고(現 개성고)를 졸업하고 OB베어스에 입단한 이혜천은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09년 제2회 WBC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국제적 인지도를 높였다.
FA자격을 얻은 2008년 야쿠르트와 2년간 한화로 약 25억원에 계약하며 일본에 진출한 이혜천은 일본프로야구 2년 통산 1승 2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4.12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지난달 30일 야쿠르트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았다.
이날 등번호 49번을 배정받은 이혜천은 “먼저 친정팀과 계약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나의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 두산 마운드의 중심 역할을 잘하고 팀이 우승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현재 서울에서 개인훈련중인 이혜천은 10일 귀국하는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후 내년 1월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김성영 기자 / cable@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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