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보다 낫다!”
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일화의 경기에서 선방쇼를 펼친 성남 골키퍼 하강진에게 박규남 단장이 던진 말이다.
하강진은 5일 성남 이적 후 첫 경기를 펼쳤다. 정성룡이라는 ‘거물’이 있었던 자리이기에 부담감이 들 수도 있었지만 하강진은 침착한 선방으로 팀에게 귀중한 승점 1점을 선물했다.
박 단장이 하강진에게 던진 저 말은 역전 골을 허용할 수도 있었던 후반 종료직전 포항 노병준의 페널티킥 상황에서 선방을 펼쳤기에 나온 말이었다. 그동안 유난히 성남은 페널티킥 선방과는 인연이 없었다. 국내 최고의 골키퍼라고 불리는 정성룡이 있었던 시절에도 승부차기에서 이기거나 페널티킥을 막아냈던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포항전이 끝난 직후 “우리 팀은 그동안 페널티킥과는 인연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강진이가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기대를 좀 해봐도 될 듯 하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에 하강진은 “성룡이형이 뛰던 자리를 뛰다 보니 팬들께서 많이 비교를 하시는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오히려 영광이며 하나씩 배워가다보면 그 이상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성남의 골키퍼로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하면서 전력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성남. 하지만 든든한 골키퍼 하강진이 있기에 이제 그 걱정은 기후에 불과할 것이라는 것이 하강진과 성남 팬들의 생각이다.
[사진. 성남일화]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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