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홍천)=이보미 기자]
“공격도, 수비도 잘하는 이재영 선수처럼 되고 싶어요.”
2007년생 ‘배구 꿈나무’ 김지윤 양(보령 대천초)의 말이다. 신장 168cm의 그는 또래 아이들보다 큰 편이다. 상대적으로 공격과 블로킹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김지윤의 고민은 수비도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김 양은 대천초의 에이스이자 ‘캡틴’이다. 포지션은 레프트 겸 센터다. 후위에서 수비도 하고, 레프트 공격이나 중앙 블로킹에 가담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재미삼아 체육관에 놀러 다니던 김 양은 원래 축구를 좋아했다. 3학년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배구를 시작했다.
대천초 임수희 감독은 “일단 지윤이 부모님도 키가 크시다. 볼수록 기대가 되는 선수다”면서 “마른 체형임에도 힘이 있다. 상황에 따른 공수 전환도 탁월하다. 팀 전력의 60%를 차지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대천초는 강원도 홍천에서 열리고 있는 2019 홍천 전국유소년클럽배구대회에 참가 중이다. 대천초는 지난해 2018 한국도로공사·KOVO컵 유소년배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중학교 진학을 앞둔 김 양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팀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감독은 “이번 대회 이전에는 남자부 엘리트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했다. 지윤이 스스로도 힘들었을 것이다. 주변에서는 잘 한다고는 하는데 본인의 뜻처럼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공격이 다 들어갔다.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양은 “공격을 때리는 것이 가장 재밌다. 수비는 정말 어렵다. 그래서 공격, 수비를 잘 하는 이재영 선수처럼 되고 싶다. 나도 이재영 선수가 있는 흥국생명에서 뛰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지난 30일 홍천종합체육관에서는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휴가 중인 이재영도 부모님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 양은 바로 휘둥그레진 눈으로 이재영을 찾았다.
동갑내기 라이트 양희수 양은 김 양이 배구하는 모습을 보고 4학년 때부터 배구공을 잡기 시작했다. 그는 “지윤이는 공격도 잘 하고, 리더십도 있다. 지윤이가 멋있어 보여서 나도 따라서 배구를 했다”면서 “난 요즘 배구팀이 있는 중학교로 갈지 아니면 일반 학교로 갈지 고민이다. 배구팀이 있는 학교는 좀 멀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더불어 김 양은 “사실 체력도 약하고 발목도 많이 다쳤다. 그래도 배구하는 것이 재밌다”며 웃었다.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기를 지켜본 김 양은 자신이 프로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오르는 상상을 해본다.
사진=KOVO/STN스포츠
bomi8335@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