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재호 기자]
손석구가 동료들과 연극 프라이드 관람 중 비매너 행위를 했다는 논란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손석구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 같아 더 이상 피해보시는 주변분들 없도록 글 올린다”라며 장문을 글을 게재했다.
그는 “연극을 즐기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관람을 하지 않았다. 다수에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제 권리라고 생각되는 만큼 조용히 웃고 중요히 울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몇몇 관객분들의 그릇된 주인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한 변질된 공연 관람 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양산까지 만드는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이 이상의 반박도 사과도 하지 않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이 더 지나고 서로 화가 가라앉은 후에 함께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길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손석구, 강한나, 오혜원이 연극 ‘프라이드’ 관람 중 이른바 ‘관크’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글이 퍼졌다. ‘관크’란 ‘관객 크리티컬’의 줄임말로 관람 중 비매너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말한다.
당시 연극을 함께 관람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들이 공연 내내 소음을 내고 웃을 장면이 아닌 부분에서도 뜬금없이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는 등 관람에 방해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객석 쪽을 카메라로 찍는 장면에서 손으로 브이(V)자를 그려 보이고 연극 중간 암전이 되는 순간에도 대화를 나누는 등 불편을 끼쳤다고 전했다.
이에 강한나와 오혜원은 SNS를 통해 “올바르지 못한 관람 태도에 관객들에게 피해를 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하 손석구 인스타그램 전문>
우선 연극 ‘프라이드’에 초대해주신 배우 김주헌 형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난처하게 해드린 것 같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염치 없지만 얼마 남지 않은 공연 빛나게 마무리 지으시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간만에 본 너무나도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변해왔고 또 어떻게 변해가야 할지 상상하고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드릴 이야기와는 별개로 아직 안 보셨다면 ‘프라이드’ 관람 추천 드려요.
마지막으로 본론을 말씀 드리자면요. 어제 저와 제 친구들이 몰상식한 공연 관람 자세로 공연을 망쳤느니 사과를 하라는 요구가 있었고 그로 인해 기사까지 났는데요.
연극을 즐기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관람을 하지 않았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고 다들 즐거워할 때 누군가는 기억에 따라 눈물이 날 수도 있겠죠. 흐린 내리는 비를 보고 들뜨는 사람도 물론 있었을 거고요. 다만 다수에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제 권리라고 생각되는 만큼 조용히 웃고 중요히 울었습니다.
몇몇 관객들분들의 그릇된 주인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한 변질된 공연 관람 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양산까지 만드는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이 이상의 반박도 사과도 하지 않겠습니다. 자잘하고 소모적이 될 수밖에 없는 논쟁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느껴서입니다. 듣고 싶은 말이 아니어서 실망하고 안타까워하실 팬분들께는 잘잘못을 떠나 너무 죄송한 마음입니다.
단, 위와 같은 선택을 한 만큼 후에 벌어질 일방적인 여론의 결과 역시 거르지 않고 받아들일 마음준비 하였으니 가감없는 의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더 지나고 서로 화가 가라앉은 후에 함께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길 희망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마른 세수, 트림, 기지개, 잡담(막이 바뀔 때 ’재밌다’ 한마디 했습니다) 한적 없어요. 관람하며 가장 감명 깊게 눈물 흘린 사람이 한나였습니다. **장면에서 저건 뭐냐고 했다는 말씀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사진=샛별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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