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난공불락' 공격하기 어려워 좀처럼 함락되지 아니할 때 쓰는 말이다.
키움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4차전 맞대결에서 6-4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키움은 선발 이승호가 2이닝 만에 4피안타 2볼넷 3실점(3자책)으로 무너지며 조기강판 당했다. 그러나 김동준(2이닝 1실점)-한현희(1이닝)-김성민(1이닝)-조상우(1이닝)-김상수(1이닝)-오주원(1이닝)으로 어이지는 탄탄한 불펜진이 이어 나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다. 선취점을 먼저 내줘 0-1로 끌려갔지만, 키움은 1회말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쁨도 잠시 2회초 김찬형에게 타점 적시타를 맞아 2-3로 리드를 내줬으나, 2회말 이정후와 박병호의 홈런으로 6-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장정석 감독은 3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는 강수를 뒀고, 완벽하게 적중했다. 6-3으로 앞선 3회초 몸이 완벽하게 풀리기도 전에 등판한 김동준은 1사 1, 3루의 위기에서 김성욱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끝마쳤고, 4회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뒤이어 등판한 투수들은 더욱 완벽했다. 5회초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1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을 기록했고, 6회초 김성민은 두 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끝마쳤다.
릴레이는 이어졌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선두타자 스몰린스키를 삼진,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박석민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권희동을 삼진으로 솎아내 무실점을 기록했다. 8회초에 오른 김상수는 모창민을 삼진-김성욱과 김찬형을 각각 우익수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날 키움 전체 투수들 중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계속해서 경기의 리드를 지켜온 키움은 9회초 마무리 오주원을 투입했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감 지어 팀의 연승을 이어갔다.
한 박자 빠른 선택과 승부수를 띄운 장정석 감독의 선택도 빛났지만, 직접 경기를 뛰며 긴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키움의 불펜이 만들어낸 값진 승리였다. '철벽'이자 '난공불락' 그 자체였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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