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박승환 기자]
"많이 미안하다.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다"
장정석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4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 박동원의 스윙으로 이성우가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동원은 13일 잠실 LG전에서 3-5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에서 진해수의 4구째를 커트하는 과정에서 배트를 크게 휘둘렀고, LG 포수 이성우의 팔를 가격했다. 통증을 호소한 이성우는 유강남으로 급하게 교체됐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이성우가 왼쪽 삼두근에 타박상을 당했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으며 아이싱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중일 감독 또한이성우의 상태에 대해서 묻자 "단순 타박상"이라고 덧붙였다.
박동원의 큰 스윙에 가격을 당한 포수는 이성우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 10일 수원에서 열린 KT와 키움의 경기에서도 9회초 박동원의 스윙에 맞은 KT 포수 장성우는 왼쪽 머리에 출혈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복수 구단의 포수들이 박동원의 스윙에 가격을 당했다.
타격 폼을 수정하는 것은 타격감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로 쉽게 변화를 가져가기는 힘들다. 하지만 박동원의 스윙으로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타격폼을 유지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잠실 LG전을 앞둔 장 감독은 크게 다치지 않은 이성우의 상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많이 미안하다.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다. 오늘 박동원이 허문회 수석 코치를 통해 유지현 수석 코치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또한 구장에 도착해서 박동원이 이성우를 바로 찾아갔다"며 "이성우 선수가 고맙게도 되려 위로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박동원도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다. 변화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의 메커니즘이라 쉽지 않다"며 "특별히 긴 배트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박동원이 헛스윙을 할 때 다른 선수들과 달리 뒤쪽으로 물러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타이밍이 늦었을 때 틈틈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장 감독은 "정말 고쳐야 한다.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무기다. 재발이 되지 않게 주의하겠다"며 박동원의 스윙을 꼭 수정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absolute@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