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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박철우가 전한 ‘토종 라이트’의 중요성

살아남은 박철우가 전한 ‘토종 라이트’의 중요성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9.08.1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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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한국 배구에서는 라이트 포지션의 선수가 귀하다. 이 가운데 1985년생 박철우는 ‘토종 라이트’로 살아남았다. 안타까운 한국 배구의 현실을 지적했고, 동시에 희망도 드러냈다. 

박철우는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9일부터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에도 출전했다. 1차전인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는 21점으로 맹활약했다. 다만 한국은 3전 전패로 도쿄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박철우는 허수봉을 보고 웃었다. 1998년생 허수봉은 레프트로 임도헌호에 발탁됐지만, 라이트 문성민 부상으로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박철우 대신 라이트로 선발 출전했다. 197cm 허수봉은 패기 넘치는 공격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서브도 날카로웠다. 벨기에전에서만 20점을 터뜨렸다. 

13일 귀국한 박철우는 “수봉이가 정말 잘하더라”며 “확실히 한국에서는 라이트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가 많다보니 국내 라이트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지금은 나와 성민이가 마지막 라이트 세대라고 할 정도다. 그런데 허수봉, 임동혁 등 젊은 선수들이 라이트로 한국 배구를 끌고 나갈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수봉이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때 잘 해줬다. 아시아선수권에 가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며 진심어린 말을 전했다. 

한국 V-리그에서 라이트는 주로 외국인 선수의 자리였다. 이에 배구를 배우는 꿈나무들도 ‘라이트’는 기피하는 포지션이었다. 프로 무대에 간다한들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레프트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팀 플레이를 펼치는 팀들이 많아졌다. 

이 가운데 199cm 박철우는 대표적인 토종 라이트로 살아남았다. 박철우는 2004년 현대캐피탈 입단 후 2010년 FA 신분을 얻고 삼성화재로 둥지를 옮겼다. 2017년 FA 시장에 나온 박철우는 잔류를 택했다. 

2008-09시즌 현대캐피탈 시절에는 레프트 매튜 앤더슨(미국)과 쌍포를 이뤘다. 당시 박철우는 30경기 100세트 출전해 공격성공률 55.32%로 공격 종합 1위, 서브 4위, 득점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정규리그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18시즌에도 박철우는 34경기 139세트 출전, 공격성공률 55.16%로 공격종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배구 트라이아웃을 도입한 해인 2016년부터는 레프트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고, 타이스와 박철우가 공격을 책임졌다.  

현재 V-리그 현역 선수 중 리그 역대 통산 최고 득점자 역시 박철우다. 394경기 1359세트 출전, 5237점으로 문성민(4299점)을 따돌리고 1위에 랭크됐다. 공격 부문에서도 단연 1위다. 

 

박철우는 “라이트로서 내 장점은 왼손잡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공격은 외국인 선수보다 부족하지만 키가 있어서 블로킹 등 다른 부분에서 도와주려고 하다 보니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며 살아남은 비결을 설명했다. 

더불어 박철우는 “젊은 선수들 중에 키도 크고 체격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라이트 포지션을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에는 키가 크면 센터로 많이 간다”면서 “여자 팀도 똑같은 문제다. 라이트에 선수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힘줘 말했다. 

대표팀은 이틀 휴식 후 바로 진천선수촌에 소집될 예정이다. 오는 9월 이란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준비에 나선다. 다만 박철우, 한선수 등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박철우는 이번 대회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더 잘 될 줄 알았다. 준비도 잘 했다. 의욕과는 다르게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좀 더 시간을 갖고 준비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는 생각도 했다”면서 “이번에 이란이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년 1월 이란과 같이 가게 됐다. 분명 강팀이다. 하지만 베스트 컨디션으로 최상의 멤버들이 모여 붙어보고 싶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앞서 여자배구대표팀의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도 한국 배구의 라이트 현실을 지적한 바 있다. 라이트 포지션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라이트로 건재함을 드러낸 박철우는 허수봉, 임동혁 등이 있어 든든하다. 

사진=FIVB/STN스포츠 DB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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