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박승환 기자]
"우리 팀도 1점을 지킬 수 있는 팀이 됐다"
KT는 지난 4일 고척 키움전에서 5-3으로 승리하며 단독 5위에 올라섰다. 이는 KT 구단 창단 이후 후반기 첫 5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6일 인천 SK전을 앞둔 이강철 감독은 5위에 오른 것에 대해 "사실 5할 승률과 5위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며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5위에 올라야지, 지켜야지 보다는 매 경기 신경 써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선수들은 (5위에 대해) 조금 의식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순위를 지킬 줄도 알아야 하고 이런 압박을 겪어봐야 한다. 견디냐 못 견디냐에 따라 내년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은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키움전에서는 선수들이 다른 레벨에서 플레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까지는 승·패에 대한 부담만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선수들이 지킬 줄 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설렌다. 키움전 때부터 느낌이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반기 마지막에 보여줬던 KT의 상승세가 다시 살아났다. KT는 6일 인천 SK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고, 5위 수성에도 성공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3회초에 뽑은 한 점을 8회초 1사까지 지켜나갔다. 8회초 로하스의 투런홈런으로 숨통이 트였고, 결국 승리를 따냈다.
경기후 이 감독은 "오늘 중요한 경기였다. 팀 연승과 알칸타라의 개인 10승이 걸려있었는데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제 우리 팀도 1점을 지킬 수 있는 팀이 됐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의 말처럼 KT는 한 점을 지킬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두텁지 않은 스쿼드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 속에 어떻게 5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KT에게 가을야구는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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