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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질서 이미 옛말” 개편맞이 ‘개콘’ 리허설 현장 가보니 [현장 스케치]

“위계질서 이미 옛말” 개편맞이 ‘개콘’ 리허설 현장 가보니 [현장 스케치]

  • 기자명 박재호 기자
  • 입력 2019.08.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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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여의도)=박재호 기자]

한때 국민 프로라 불리며 남녀노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개그 콘서트’(이하 개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몇 번은 봤을 법한 개콘의 ‘리허설’ 현장을 지난 7월 31일 STN스포츠가 방문했다.

개콘의 현 상황은 과거 잘나갔던 예전과 다르다. 수년 전부터 위기론이 대두돼 왔던 개콘은 오는 11일 방송을 앞두고 여러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2주 결방’ 및 개편을 선택했다. 기존 코너 구성을 탈피하고 tvN ‘코미디 빅리그’처럼 관객 투표를 도입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왕년 스타들이 다시 복귀해 신인 개그맨들의 역량을 키우는 방안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신없는 리허설 준비...유민상은 분위기 메이커

리허설이 시작되기 전 현장의 풍경은 그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녹화가 아닌 리허설임에도 수많은 스태프들과 개그맨들이 뒤엉켜 동분서주했다. 무대와 소품을 설치하는 시설 스태프들, 카메라와 현장을 체크하는 방송 스태프들, 리허설 연기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개그맨들까지 수십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일에 몰두하며 사방으로 이리저리 바삐 돌아다녔다. 무대 한 편에서는 서태훈이 후배 개그맨과 의견을 맞추며 동선을 체크하는 모습도 보였다.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선배 개그맨을 맞는 후배 개그맨들의 당찬 인사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아직 낯이 익지 않은 열정 가득한 신인 개그맨들부터 소위 인지도 있는 개그맨들까지 무대 밑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항간에 나돌았던 엄격한 개콘의 위계질서는 이미 옛날 이야기인 듯했다.

바쁜 분위기 속 “기자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유민상이 반갑게 웃으며 지나가고 있었다. 사람 좋은 그의 웃는 얼굴을 보며 답례를 하자 “감사합니다”라며 악수를 청해왔다. 나중에 리허설을 보며 느꼈지만 그는 개콘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특유의 넉살과 정으로 후배들을 격려하고 녹화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 외에 김대희, 박성호, 박영진, 양상국, 송중근 등 고참급 개그맨들이 현장으로 모였다. 특히 김대희와 박영진이 ‘개콘 위원회’로써 객석 중앙에 따로 설치된 자리에 앉아 후배들의 코너를 지켜보고 있는 점이 특이했다. 나중에 박형근 PD에게 이 부분을 물어보니 “기존 개콘 포맷 중 가장 큰 변화다. 객석 중앙에 ‘개콘 위원회’가 자리 잡는다”면서 “‘개콘 위원회’란 원로급 개그맨들이 코너 시작 전 시청자들의 관람 포인트를 재밌게 전달하는 콘셉트다. 시청자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새로운 사실을 밝혔다.

한동안 개콘에서 보지 못한 원로급 개그맨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개편을 맞은 개콘에 새롭게 등장하는 ‘깜짝 출연’이자 ‘비밀 카드’였다. 제작진은 취재진에 깜짝 출연진에 대한 실명 보도는 자제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들의 깜짝 출연은 시청자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리허설 시작...김나희의 구성진 ‘트로트라마’ 주목

개편맞이 개콘의 리허설이 드디어 시작됐다. 개그맨들은 코너를 연기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객석에서 진지하게 바라봤다. 간혹 웃음이 터졌지만 다시 사뭇 진지해졌다. 장난스런 분위기가 가득할 것 같았던 리허설의 모습은 의외였다. 무대서 열정을 쏟아 붓는 모습에 ‘진정 프로 희극인의 모습은 저렇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7살배기 어린 회장님 양비아와 개성 강한 사원들의 좌충우돌 세습기를 그린 코너 ‘까꿍회장님’의 무대가 펼쳐졌다. 개그맨 양선일의 딸 양비아 양의 낭랑한 목소리와 앙증맞은 연기가 돋보인 가운데 비서로 등장하는 유민상의 말에 매순간 깜찍한 반응을 보이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갑자기 등장하는 박성호의 모습이 웃음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어 미스트롯 5위에 빛나는 김나희의 출연 코너 ‘트로트라마’가 진행됐다. ‘트로트라마’는 뮤지컬을 트로트로 소화한 신 개념 꽁트코미디였다. 단순히 웃기는 코너가 아닌 드라마적 요소와 감동이 어우러져 있었다. 특히 ‘미스트롯’ 김나희의 구성진 트로트 가락은 온 시청자들이 반길 만했다. 극 중 김나희는 “오랜만에 생방송이라 떨린다”라고 하자, 전소미는 “미스트롯 5위나 했으면서 무슨 말이야”라고 답했다. 이에 김나희는 “야, 거긴 송가인 언니가 있자나”라는 멘트에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 박형욱 PD, 개콘 개편 “새 코너 20개+‘개콘 위원회’ 신설”

리허설 공개가 끝난 후 개콘 박형욱 PD의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이 자리서 박 PD는 개편을 맞은 개콘이 변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수년 간 식상함을 느낀 만큼 변화를 많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웃음거리를 드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새 코너를 20개 정도 만들고 ‘개콘 위원회’라는 콘셉트도 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개편을 맞은 변화의 느낌을 첫 회에 다 담을 수 없겠지만 과정을 한 달에서 두 달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개콘이 변화의 과정 속에 있다는 박 PD는 개편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 밝혔다. 그는 “첫술에 배부르지 않겠지만 차츰차츰 변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라면서 “개콘이 예전만큼의 전성기가 오는 것보단 공개 코미디가 거의 없어진 이 지점에서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KBS2 ‘개그 콘서트’ 제공

sports@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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