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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불태우는 ‘국가대표’ 박철우 “기적은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불태우는 ‘국가대표’ 박철우 “기적은 일어난다”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9.07.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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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인천)=이보미 기자]

토종 라이트 박철우(34, 삼성화재)가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에는 동갑내기 한선수(대한항공), 1986년생 문성민과 신영석(이상 현대캐피탈)도 있다. 85·86 라인의 ‘케미’를 포함해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오는 8월 9일부터 11일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을 펼친다. 한국은 네덜란드, 미국, 벨기에와 차례대로 격돌한다. 강호들만 만난다. 조 1위 팀에만 도쿄행 티켓이 주어진다. 기회는 또 있다. 내년 1월에 열리는 대륙별예선전에서 최종 우승을 하면 20년 만의 올림픽 진출을 이룰 수 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임 감독은 한국 남자배구 최정예 멤버로 구성했다. 물론 전광인(현대캐피탈), 서재덕(한국전력)은 없지만 ‘석석 듀오’ 곽승석과 정지석(이상 대한항공), 센터 신영석과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 리베로 정민수(KB손해보험)와 이상욱(우리카드) 등이 네덜란드로 향할 예정이다. 세터 출신 송병일 코치도 지난 18일 진천선수촌에 합류했다. 트레이너로 이름을 올려 대표팀을 지원한다. 

한선수와 나란히 최고참인 박철우는 고된 훈련 뒤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즐기고 있는 박철우다. 

동료들도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로 박철우를 지목했다. 한선수는 “내 친구이자 노장인 박철우가 키플레이어다. 노장답지 않게 공격력이 탁월한 선수다. 좀 더 젊었을 때는 유럽팀과 붙어도 뒤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철우가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똑같이 고교생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 오른 정지석 역시 “매일 철우 형만 바라본다”고 했다. 정지석은 “철우 형 덕분에 목표도 많이 생겼다. 같이 운동하면서 공 때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철우 형이 리그에서 높은 공만 때리다가 대표팀에서 빠른 공을 때린다. 수비하다가 공 맞고 죽는 줄 알았다”면서 “예전에는 형이 마른 체형이었다. 지금은 팔뚝이 허벅지 근육이더라. 나보다 10살이 많은데 선수들 기 살려주는 파이팅, 풀타임으로 롱런하는 것도 배우고 싶다. 공격적인 면에서 닮고 싶은 점도 많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에 박철우는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그는 “핫한 선수인 지석이가 좋은 얘기를 해줘서 민망하다. 어깨가 좋지 않아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멋을 위한 것이 아니다. 보호용이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박철우에게 대표팀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대표팀에 합류해

 

서 경기를 뛰는 것 자체가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 20대에는 아무 생각없이 뛰었다. 지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 아이들이 아빠를 바라보는 모습도 어느 정도 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서고 싶다”면서 “고참들끼리 많은 얘기를 한다. 마지막으로 불태워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척 재밌고 즐겁다. 아내 말로는 대표팀에서 ‘추억팔이’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 나이 들어서 여기에 모여 다들 즐겁게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20대 때 좀 더 잘 맞췄다면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세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선수와는 맞춰봐서 얘기하면 느낌이 있다. 다만 지금은 선수가 무릎이 좋지 않아 완벽하게 못 움직여서 불안해한다. 컨디션만 좋아지면 더 잘 맞을 것이다. 황택의와는 올해 처음 호흡을 맞춰봤다. 백토스가 무척 좋더라. 기대가 된다”고 했다. 황택의와 박철우의 빠른 배구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더불어 네덜란드전에서는 2018~19시즌까지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타이스가 있다. 박철우는 “그전부터 타이스가 대륙간예선전에 가냐고 묻더라. 나이가 들어서 뽑히겠냐고 답했더니 대회에 나와서 자기랑 붙자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얼마 전에 연락을 했다. 대표팀에 뽑혀서 네덜란드 가서 만나겠다고 했더니 곧 보자고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스에게 서브를 넣어야 우리가 유리하다. 우리의 가장 큰 전략 중 하나다”며 환하게 웃었다. 
가족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 아내와 두 딸이 직접 네덜란드로 향할 예정이다. 박철우는 “첫째 딸이 벌써 유치원에 자랑을 했다고 하더라. 아빠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하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못할까봐가 아니라 아빠 무릎이 아파서 걱정이 된다고 말하더라. 뭉클했다.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원동력이 바로 아이들이다”며 ‘국가대표’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불태우겠다는 박철우. 자신감도 넘친다. 그는 “남들은 안 된다고 하지만 이기지 말란 법도 없다. 경기는 해봐야 안다. 코트 위 7명이 모두 미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잡으면 미국과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고”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진=STN스포츠/뉴시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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