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손현석 기자]
‘한국의 미’를 전 세계에 알릴 인물을 뽑기 위해 매년마다 열리는 미스코리아 대회. 올해는 별 탈 없이 넘어가나 싶었으나, 이번엔 ‘한복 무대의상’이 도마 위에 올랐다.
11일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본선 수영복 심사가 모습을 감춰 ‘성 상품화’ 논란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허나 ‘수영복’ 대신 등장한 ‘한복’이 문제가 됐다. 이날 대회 도중 2018년도 당선자 7인이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했는데, 그야말로 ‘무늬한 한복’인 의상들이었던 것. 가슴 부위와 허리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코르셋의 형태인데다, 치마 또한 앞면이 짧아 다리가 훤히 드러나보였다.
이를 두고 “동서양의 만남”이라고 진행자가 부연했지만 보는 이들로선 납득하기 힘들 수밖에 없었다. 방송 후 네티즌들 사이에선 “단아한 한복을 천박하게 재해석했다”, “기존의 수영복 심사와 뭐가 다른가”, “차라리 비키니 입어라, 해괴망측하다” 등과 같은 날선 비판이 주류를 이뤘다.
한때 미스코리아 대회가 지·덕·체를 겸비한 사회문화적 인재 선발의 요람으로 불렸던 적이 있다. 또 상위권 입상 자체가 ‘스타 등용문’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김성령, 고현정, 염정아, 김사랑, 이하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성 상품화, 금품 수수, 공정성 논란 등이 끊이질 않았고, 결국 2002년부터 지상파 방송이 중단되며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런 가운데 6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 수영복 심사 폐지를 통해 변화와 부활을 모색했지만 그 결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과연 ‘코르셋 한복 패션’이 파장을 일으킬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일까. 주최 측은 이제라도 다시 이번 대회를 되돌아보고 어떤 대안책을 내놓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사진==‘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방송 캡처
spinoff@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