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안경 에이스' 롯데 박세웅이 복귀 후 세 번째 등판에서 희망을 쏘아 올렸다. 한창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박세웅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1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2개,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양 감독은 "박세웅이 복귀한 뒤 첫 번째, 두 번째 등판은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자기 공을 좀 던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박세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박세웅은 지난해 7월 26일 사직 NC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의 경기를 펼쳤다.
박세웅은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고 착실한 약 반년의 시간을 들여 재활에 몰두했고, 지난달 25일 사직 KT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오랜 기간을 쉬고 온 만큼 박세웅은 첫 등판에서 3⅔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했고, 두 번째 등판인 인천 SK전에서 4이닝 7실점(4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박세웅은 최고 147km의 직구(28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1구)-커브(20구)-포크(9구)-투심(4구)를 섞어 던지며 강타선 키움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고, 투심을 제외한 모든 구종에서 탈삼진을 솎아냈다.
김혜성에게 두 번의 장타를 내어준 것을 제외하면 위기는 없었다. 3회말 1사후 박세웅은 김혜성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김하성에게 중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5회말 2사 3루의 실점 위기에서 전 타석에서 장타를 내준 김혜성에게 좌중간 1타점 3루타를 맞아 2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속타는 내어주지 않으며 더 이상의 실점을 불허했다.
찬스 때마다 견제사로 찬물을 끼얹거나, 4회초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타선이 침묵을 지키며 패전 위기에 몰릴뻔했으나 6회초 전준우와 윌슨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어 노시디전을 기록했다. 이날 강한 키움 타선을 상대로 펼친 박세웅의 투구는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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