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손현석 기자]
요즘 운동 하면 떠오르는 게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그만큼 생활 운동으로 많이 자리를 잡았고, 이를 전문으로 한 피트니스 대회를 통해 탄생되는 ‘머슬스타’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각종 매스컴에서 자주 접하는 이들이지만 정작 이들의 ‘몸’이 아닌 ‘목소리’를 들어볼 자리는 그리 많지 않다.
케이블·IPTV 스포츠전문채널 겸 스포츠·연예 종합 매체 ‘stn스포츠’에선 피트니스 한류를 이끌 머슬 스타들을 차례로 만나 화려한 경력, 숨겨진 끼, 운동비법,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는 ‘머슬스타’ 코너를 마련, 차례로 게재하고 있다.
한국무용 전공으로 수상스키 선수, 더 나아가 피트니스 선수 겸 지도자로 자신의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시키고 있는 지연아 선수를 ‘머슬스타’ 코너를 통해 만나봤다. 이번 인터뷰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팀키스짐 금호점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지연아 선수와의 일문일답.
Q: 한국무용 전공에 필라테스 강사 출신으로 피트니스 대회까지 나가는 건 쉽지 않은 도전이 아니었나?
필라테스를 하다가 새로운 이력을 쌓기 위해 출전한 케이스다. 사실 재미로 한 번 나간 것이었다.(웃음) 그렇게 하다 보니 몸이 많이 변했고, 목표가 계속 높아지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Q: 그렇다면 처음부터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싫어했다. 그런데 대회를 나간다고 한 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우다 보니 제일 쉽게 몸이 바뀔 수 있는 운동이 바로 이거더라. 나중에는 좋아하게 됐다. 예전에는 밖에서 나가서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거의 웨이트 트레이닝만 한다.
Q: 같은 학교 출신 중에도 선수가 있는지 궁금하다.
후배 중에는 최귀비 선수. 그 다음에 작년에 막 시작한 최수영 선수가 있다.
최수영 선수는 선배인데, 저한테 레슨을 받았는데, 올해 초에 각종 대회 1등을 휩쓸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잘하는 거 보면 경쟁자로 의식하곤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저보다 더 지름길로 빨리 가는 이들을 보면 뿌듯하다. 내가 진행하는 포징 세미나 안에 있는 선수가 성적이 잘 나오면 눈물이 나기도 한다.
Q: 기억에 많이 남는 대회가 있다면? 비공개 에피소드가 있다면 얘기해달라.
죽기 살기로 나갔던 2017년 라스베가스 올림피아 대회가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 헬스장 옆에다 방을 구해서 약 3개월을 운동에만 매진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몸 상태였는데, 대회 종류 선택을 잘못한 것이었다. 올림피아라고 해서 갔는데, 일반적인 비키니 몸매를 뽑는 대회였더라. 결국 함께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다 탈락하고 말았다.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실제 올림피아 대회를 직접 가보고 프로 선수들도 지켜볼 수 있었던 점은 뜻깊었다. 어자피 입상이 목적이 아니었고, 즐기고 왔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외국 대회를 갈 때마다 배우기 떄문에 후회는 없다.
Q: 혹시 롤모델로 삼는 현역 선수가 있나?
안젤리카라고 외국 선수가 있다. 근육미와 여성미의 조화가 뛰어난 몸이라서 그 친구만 보고 3년째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근데 굉장히 힘든 거 같다.(웃음)
Q: 피트니스 선수로서 본인의 강점은 뭔지.
사람들이 저를 사진으로만 보고 키가 크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키가 작은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작은 편이다. 그래도 비율을 많이 보기 때문에 키 작은 건 단점으로 여기진 않는다.
예전에는 키 큰 친구들을 못 이길 거라는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그걸 깬 대회가 있었다. 2017년에 열린 올스타클래식이란 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운이 나쁘게도 같은 조의 선수들이 170cm 이상이어서 ‘이번에도 안 되겠다’고 했는데, 그들의 단점을 내 장점을 보완해 부각시킨 게 주효했다.
Q: 그러면 단점은 뭔가? 그리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자신만의 운동 비법이 있다면.
제 단점은 허리다. 허리가 짧은 편이다. 그래서 아무리 많이 체중을 빼도 곡선이 나오기 쉽지 않다. (그에 맞춘 운동법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외복사근 운동을 오히려 안 하고 포즈로 가리는 거다.
Q: 원래 수상스키 선수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대학 때 무용을 하다가 양쪽 다리를 다치고 수술을 한 뒤 흥미를 잃었다. 그러던 중에 계절스포츠인 수상스키를 접하게 됐다. 담당 교수님이 ‘너 한 번 해봐라’라고 했는데, 남들 2년여 걸릴 과정을 한 번에 뛰어넘었다. 그래서 2~3년 정도 선수로 뛰었다. 2017년에는 전국체전 인천 대표로 출전한 적도 있다.
지금도 취미로 한다. 물에서 하는 스포츠를 되게 좋아한다.
Q: 마지막으로 ‘머슬스타’ 코너를 보는 독자들 혹은 대회 지망생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요즘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도전하는 걸 많이 본다. 모든 건 쉽지 않다. 쉽게 (이 분야에) 발을 들여 놓지 않길 바란다. 단지 좋아보여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선수로서 기본 지식과 제대로 된 마음가짐을 갖고 임했으면 좋겠다. 외적인 거에 치중하기보단 기본기, 운동법 등을 알고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롱런하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사진=화보 촬영(오마주 스튜디오), 장소 제공(팀키스짐 금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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