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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N 현장] ‘힘든 외지 생활+오직 팬 생각 뿐’ 백승호+이승우, 도전하는 청년들

[KFAN 현장] ‘힘든 외지 생활+오직 팬 생각 뿐’ 백승호+이승우, 도전하는 청년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9.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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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좌측)와 이승우(우측)
백승호(좌측)와 이승우(우측)

[STN스포츠(광화문)=이형주 기자]

도전하는 청년들은 아름답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9일, 30일 광화문에 위치한 KT 스퀘어 드림홀, 교보타워에서 KFAN DAY 행사를 열었다. KFAN DAY란 KFA가 국가대표 선수 한 명과 그 선수의 팬들을 초청해 이야기 나누고 소통하는 행사다. 

이번에는 백승호(22)와 이승우(21)가 주인공이 됐다. 이틀에 나눠 열린 해당 행사는 이정표(39) KFA 장내 아나운서의 맛깔나는 진행 속 열렸고, 참여한 두 선수의 팬들은 행복한 추억을 한 아름 가지고 돌아갔다. 

행사에 각각 참여한 두 선수는 다른 매력을 지닌 선수다. 백승호의 경우 진중함으로 팬들을 사로잡는 타입이다. 반면 이승우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다. 

이렇게 180도 다른 선수들이지만, 같은 점도 많다. 일단 FC 바르셀로나의 유스 출신이라는 점이 같다. 두 선수는 바르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꿈을 키웠다. 현재 백승호는 스페인 지로나 FC서, 이승우는 이탈리아 엘라스 베로나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선수들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타지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 것에 혀를 내두른다. 타지 생활을 오래한 두 선수답게 힘듦을 느끼고 있었다. 두 선수는 그 힘듦은 애써 감추려했지만 그들의 말에서는 고됨이 엿보였다. 

백승호는 “지로나는 크지 않은 도시라 할 게 많이 없어요. 지로나 여행을 간혹 다니기도 했었는데. 차로는 15분, 걸어서는 3시간 정도면 도시를 둘러볼 수 있어서요. 가끔 답답할 때도 있어요. 예능, 드라마를 보기도 하는데 그런 면에서 어머니께 감사하죠. 어릴 때부터 뒷바라지를 해주셨고 저랑 지금 같이 고생해주시면서 말동무도 해주시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승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탈리아 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언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언어 공부에 매진한 적도 있고요. 그래도 가끔 가족들 없이 집에 혼자 있게 되는 때가 있거든요. 불 꺼진 집에 혼자 들어와 불을 켤 때 느끼는 쓸쓸함을 지우는 것은 어려웠던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그런 두 선수를 버티게 하는 힘은 역시나 팬들의 응원이었다. 두 선수의 성격은 정반대지만, 팬서비스에 열심히인 것은 같다. 실제로 두 선수는 팬서비스가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사인 요청이나 사진 촬영 요청에 언제나 웃으며 응한다. 

팬들과의 단체사진
팬들과의 단체사진

이번 KFAN DAY에서도 두 사람의 팬 사랑이 드러났다. 두 선수는 팬들에게 하나라도 더 선물을 주려고 애썼고, 하나라도 더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뛰었다. 행사를 방문한 팬들이 기쁨을 느낀 이유도 그 곳에 있었다. 

또한 두 선수는 팬들 앞에서 한없이 겸손했다. 백승호는 “아무것도 아닌 저 같은 선수를 응원해주시는데 더 잘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이승우는 “팬 분들과 인연을 맺는 것은 제가 축구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저를 보러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후 팬들과의 시간에서 두 선수는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팬들의 익살스러운 질문에는 유쾌하게 답했다. 눈물을 쏟거나 먹먹함을 보이기도 했다. 백승호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 세상을 떠난 조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눈물을 보였다. 이승우는 "최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 때가 인생에서 무척이나 힘든 시기였다"고 팬들에게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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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미래들이다. 이미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 데뷔한 상태다. 두 선수가 팬들의 기대만큼 성장해주면 한국은 차기 월드컵에서 호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두 선수는 월드컵과 관련한 질문에 “제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이라는 조건을 단 뒤 “간다면 한국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보다 앞에 펼쳐진 것은 힘든 경쟁이다. 이승우의 경우 1부 승격에 힘을 보탰으나 이반 유리치(43) 신임 감독에서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백승호의 경우 팀이 2부로 강등되면서 지난 시즌 뛰었던 1부가 아닌 2부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둔 상황이다.

거주, 음식, 환경. 인종차별, 주전 경쟁. 그리고 이 외에도 마주하는 외지 생활의 서러움들. 하지만 두 선수는 팬들을 보며 이를 이겨내고 있다. 서서히 앞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팬들의 응원이라는 연료로 전진하는 프로펠러(propeller) 백승호, 이승우. 그들의 비상이 머지않았다.  

사진=이형주 기자(광화문/KT 스퀘어 드림홀), 이형주 기자(광화문/교보타워)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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