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N 현장] “시애틀이요! 홍콩이요!” 백승호, 먼 길 달려온 팬들 어떻게 대했을까
[KFAN 현장] “시애틀이요! 홍콩이요!” 백승호, 먼 길 달려온 팬들 어떻게 대했을까
  • 이형주 기자
  • 승인 2019.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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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보여준 백승호(우측)와 팬 김혜준 양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보여준 백승호(우측)와 팬 김혜준 양

[STN스포츠(광화문)=이형주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22)가 팬 서비스의 정석을 보여줬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9일 광화문에 위치한 KT 스퀘어 드림홀서 KFAN DAY 행사를 열었다. KFAN DAY란 KFA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초청해 이야기 나누고 팬들과 소통하는 행사다. 

백승호는 지로나 FC에서 프리메라리가도 경험한 미드필더. 지난 A매치 기간에는 이란을 상대로 빼어난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는 선수다. 그의 출중한 실력은 팬들을 불러 모으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그가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에게서 뿜어나오는 인품 때문이다. 그는 팬들, 미디어들, 관계자들 모두에게 공손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팬들에게는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까지 팬서비스에 응하는 선수다.

이런 백승호의 KFAN DAY 행사에 구름 같은 팬들이 모여들었다. 팬들은 행사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백승호를 기다렸다. 행사 시작 직후 “멀리서 오신 분이 계시느냐”냐는 질문에 팬들 중 일부는 “시애틀이요! 홍콩이요!”라며 외국에서 백승호를 보기 위해 왔음을 알리기도 했다. 국내 팬들 중에서도 “부산이요! 순천이요!” 등 전국 방방곳곳 거리에 상관없이 팬들이 참석했다. 

백승호는 이날 행사에 집중하며 팬들과의 소통에 전념했다. 애장품 소개, 응원 메시지 낭독 등 다양한 행사 속에 백승호는 최대한 팬들과 호흡했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백승호의 타투 셀레브레이션에 대한 질문과 답이었다. 백승호의 여성팬 김혜준(19) 양 역시 백승호의 열혈 팬 중 한 명이다. 대구에 사는 그는 백승호를 보기 위해 오전 5시 30분부터 준비해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 행사만 보고 다시 4시간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팬들을 사랑하는 백승호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김 양은 “손목에 타투가 있으시고, 그 곳에 키스 셀레브레이션을 하는 것을 자주 봤습니다. 그 의미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혹시나 선수에게 실례가 되지는 않을까 떨리는 말투였다. 질문 자체도 팬으로서 애정이 없으면 하기 힘든 질문이었다. 

팬들과 단체사진을 찍는 백승호
팬들과 단체사진을 찍는 백승호

백승호가 이에 진실되게 답했다. 백승호는 “음.. 저희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도 축구를 하셨어요. 저랑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할아버지가 주신 거북이 조각이 있는데 그 것을 타투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순간마다 그 타투에 키스를 하며 할아버지를 생각합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잠시 말을 멈춘 그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 “그리고 예쁜 조카가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 그 조카를 생각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팬이기에 물어볼 수 있는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는 한편. 할아버지와 조카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모습까지 보여준 것이다. 

질문이 끝난 뒤에 백승호는 팬의 애장품에 사인을 해줬다. 원래는 사진은 계획에 없었으나 김 양과 같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스타의 진심 어린 팬서비스에 김 양도 기뻐했다. 

꼬마 팬과 사진 촬영을 한 백승호
꼬마 팬과 사진 촬영을 한 백승호

백승호는 꼬마 팬들 역시 챙겼다. "축구의 신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 꼬마팬에게도 진심어린 팬 서비스를 했다. 흘러내린 머리띠를 올려주고, 또 꼬마팬을 안고 이야기를 들어줬다. 사진 역시 친절하게 찍어줬다. 이에 꼬마팬도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김혜준 양은 “백승호 선수가 실력적으로도 뛰어난 선수지만 인성적인 면에 반해 열렬히 응원을 해왔습니다. 오늘 행사서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훌륭한 선수이신 것 같아서요. 앞으로 더 열심히 응원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모인 팬들과의 단체사진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백승호는 어머니와 차를 타고 떠나기 전까지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에 예정된 시간보다 일정이 오버돼 개인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팬들은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백승호는 팬서비스에 집중하는 만큼 본업인 축구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팀의 소집보다 빠른 다음달 초 출국해 몸을 만들고 차기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이형주 기자(한국 광화문/KT 스퀘어 드림홀)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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