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성추행 피해를 입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20)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17일 쇼트트랙 대표팀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진천 선수촌에서 암벽 등반 훈련 중 A선수가 B선수의 바지를 내린 것. 성추행 피해를 입은 B선수는 이를 감독에게 알렸고 감독은 연맹에 보고했다. 이후 A선수는 임효준, B선수는 황대헌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을 전달 받은 신치용 선수촌장은 쇼트트랙 선수단 16명에게 전원 퇴촌 명령을 내렸다. 비단 이번 일 뿐만 아니라, 남 선수가 여 선수 숙소에 출입하는 등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이 해이해져 있다는 판단 하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황대헌은 해당 사건 전후로 정신적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 중이다.
관련 사건에 대한 주목이 커지자 황대헌이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는 "모든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빠르게 추슬러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황대헌이 소속사를 통해 전한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입니다.
쇼트트랙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국민분들과 팬분들 그리고 가족 및 지인분들께 걱정을 끼쳐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는 현재 소속팀으로 돌아와 저 자신을 추스르며 다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고 있습니다.
아직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저의 입장을 말씀드릴 준비가 되지 않은것에 대해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하루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국가대표선수 본연의 임무인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곧 개최될 대한빙상연맹의 관리위원회 심의에도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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