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재호 기자]
쇼트트랙 선수 황대헌(20)이 대학선배이자 대표팀 동료인 임효준(22)에게 훈련 도중 성희롱을 당했다.
26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쇼트트랙 선수단이 암벽등반 훈련을 하는 가운데 임효준이 암벽을 오르던 황대헌의 바지를 내렸다. 당시 여자 선수단도 함께 훈련 중이었고 황대헌의 하반신이 모두에게 노출되며 황대헌은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수치심을 느낀 황대헌은 이 사실을 코칭스태프에게 알렸고 장권옥 감독은 연맹에 보고했다.
황대헌은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상담까지 받았다. 황대헌 소속사 브라보앤뉴는 “여자 선수들도 있는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 수치심을 크게 느꼈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임효준은 황대헌에게 거듭 사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준의 소속사 브리온컴퍼니는 “암벽 등반 훈련 도중 장난스러운 분위기기 조성되면서 임효준이 과격한 장난을 쳤다”며 “장난기 어린 행동이었지만 상대방이 기분이 나빴다면 분명 잘못한 일이다. 황대헌 선수에게 거듭 사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 대해 대한체육회와 진천선수촌은 기강해이를 이유로 대표팀 남녀 선수 14명 전원과 코치진을 한 달간 선수촌에서 퇴촌하기로 했다. 빙상연맹은 위원회를 열어 임효준의 징계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임효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차지하며 쇼트트랙 스타로 급부상했다. 황대헌 역시 남자 쇼트트랙 간판이다. 평창 올림픽에서 500m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들은 평창 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함께 경기에 나선바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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