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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EPL 대표 GK' 페트르 체흐 – 163

[EPL Nostalgia] 'EPL 대표 GK' 페트르 체흐 – 163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9.06.22 03:35
  • 수정 2019.06.2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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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르 체흐
페트르 체흐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EPL 대표 GK' 페트르 체흐 - <163>

지난 21일 첼시 FC는 레전드의 귀환을 알렸다. 첼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선수가 첼시로 돌아온다. 그는 구단 내에서 기술 이사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알렸다.

EPL 최고의 골키퍼를 꼽을 때 손꼽히던 그다. 또한 EPL 대표 골키퍼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던 그다. 골문으로 날아드는 슈팅들을 막아냈던 것처럼, 구단으로 향하는 위기도 막아낼 수 있을지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체흐는 1982년 체코의 플젠에서 태어났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플젠 유소년 팀에서 차근차근 성장한 체흐는 1999년 체멜 블사니에서 만 17세의 프로데뷔에 성공했다. 축구계의 중심에 자리잡게 되는 선수들이 모두 그러듯이 체흐의 커리어 초반 퍼포먼스 역시 최고 수준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특히 체흐는 2001/02시즌 자국 명문 스파르타 프라하로 이적, 경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체흐는 이 시즌 903분 무실점을 기록하며 리그 무실점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한다. 이 당시 체흐는 아스널 FC와 강력하게 연결됐으나 워크 퍼밋 문제로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다. 

프랑스 리그 앙의 스타드 렌을 거친 그는 2004년 여름 결국 EPL 입성에 성공했다. 다른 것은 그 팀이 아스널이 아니라 첼시라는 점이었다.

체흐가 첼시에 입성한 2004년 그의 나이는 22세에 불과했다. 구단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인 그를 천천히 키울 요량이었다. 하지만 No.1 골키퍼였던 카를로 쿠디치니가 부상에 신음하며 그 계획은 바뀌었고, 이는 구단 역사마저 바꿔놓게 된다. 

EPL 풀타임 첫 시즌 체흐는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데뷔전이었던 맨유전을 1-0 클린 시트 승리로 장식한 그는 훌륭한 모습을 이어가게 된다.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1,025분 무실점, 한 시즌 리그 최소 실점(15실점), 한 시즌 최다 클린 시트(24개) 등 엄청난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2004/05시즌 첼시는 조세 무리뉴 감독 하에 조직력이 최상급인 팀이었다. 수비 조직력 역시 좋았다. 수비진을 구성하는 웨인 브릿지, 존 테리, 히카르두 카르발류, 파울로 페레이라, 윌리엄 갈라스 등 선수들의 면면 역시 화려했다. 

체흐가 헌신했던 첼시. 그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
체흐가 헌신했던 첼시. 그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

하지만 그 첼시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는 풀타임 첫 시즌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다. 자신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 빠른 반사신경, 준수한 공격 전개. 체흐를 가진 첼시는 많은 팀들의 부러움을 샀다.

가공할만한 모습을 보인 첼시는 그 다음 시즌인 2005/06시즌 더욱 원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리그를 완벽히 통제했으며 체흐 역시 더욱 농익은 실력을 힘을 보탰다. 결과는 또 한 번의 리그 우승.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에만 허락됐던 EPL 타이틀 방어를 무리뉴 감독의 첼시도 성공하게 됐다.

하지만 승승장구만을 이어가던 체흐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체흐는 2006년 10월 레딩 FC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 스티븐 헌트에 두개골을 가격당했다. 그는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이후 진단 결과 두개골 부상. 조금만 충격이 셌다면 생명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었던 큰 부상이었다. 

두개골 쪽에 충격을 받은 체흐는 회복 이후에도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복귀를 위해 땀을 쏟고 또 쏟았다. 그도 사람인지라 이후 공을 다룰 때 트라우마를 느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복귀를 위해 노력했다. 

두개골 부상으로 은퇴한 토트넘 핫스퍼 라이언 메이슨은 영국 언론 <텔레 그라프>를 통해 “체흐가 자신의 힘들었던 부상 극복 과정을 설명하며 힘을 준 적이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일화에서 체흐가 부상 이후 얼마나 힘들었는지, 또 다른 사람을 돌보려 노력하는 그의 훌륭한 인품을 알 수 있다.

체흐는 약 3개월 만인 2007년 1월 리버풀 FC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갖게 됐다. 그런데 경기장 위에 선 그의 외향이 달라져 있었다. 그의 머리에는 보호대가 씌워져 있었다. 체흐 담당의는 약해진 두개골 보호를 위해 그에게 헤드 기어 착용을 권유했고 체흐가 받아들였다.

체흐는 부상 복귀 후 한 동안 어색한 헤드 기어와 떨어진 경기 감각으로 인해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잠시였다. 체흐는 다시 자신의 모습을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2006/07시즌, 2007/08시즌 팀의 FA컵 2연패에 기여했다. 이 시기 유일한 아쉬움이었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패한 것이었다. 체흐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승부차기 패배 이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체흐는 어느새 구단의 중추가 돼 있었다. 첼시는 2008/09시즌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경질된 것을 시작으로 잦은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감독 교체는 팀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다. 이러한 잦은 변화에도 첼시가 꾸준히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체흐, 테리, 램파드, 콜, 드록바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중심을 잡은 것이 컸다.

체흐에게 있어 커리어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면 역시나 2011/12시즌이다. 앞서 언급된 첼시의 핵심들은 구단의 역사를 지탱하며 숱한 우승컵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단 하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인 빅 이어는 갖지 못한 상태였다. 

2007/08시즌 결승전 패배, 또 2008/09시즌 4강전에서 FC 바르셀로나에 당한 패배는 첼시의 이른바 ‘척추 라인’에 한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갈망과는 다르게 구단의 전력은 점차 약해지고 있었고 첼시의 선수들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들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첼시는 2011/12시즌 드라마같은 우승을 이뤄냈다. 첼시는 리그에서 6위를 기록할 정도로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꾸준했다. 특히 체흐의 활약이 거대했다. 그는 수비진을 조율하고, 연이은 선방을 보이며 팀을 결승에 올려놨다. 

결승전에서도 체흐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1-1 상황에서 아르옌 로벤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이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도 경기를 지배하며 첼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다. 오랜기간 헌신해온 첼시의 척추 라인이 모여 기뻐하는 모습은 아직도 팬들에게는 기쁨으로 남아있다. 

체흐에는 놀랄만한 꾸준함으로 2012/13시즌, 2013/14시즌 팀의 수문장으로 역할을 다했다. 그의 실력은 여전히 EPL 최정상급이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겨났다. 

첼시 소속으로 임대를 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팀의 UCL 결승행의 주역이 되는 등 빼어난 실력을 뽐냈다. 체흐의 활약도 꾸준했다. 첼시 입장에서 두 명의 월드 클래스 골키퍼를 모두 보유하고 싶었으나 골문은 하나였다. 첼시에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첼시 1기 어린 체흐를 중용하며 팀의 레전드로 만든 무리뉴 감독이었지만, 이번에는 쿠르투아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두 선수의 실력이 용호상박이라는 판단이라면, 어린 쿠르투아를 택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었다. 체흐는 외부적 요인에 따라 서브로 밀리는 불운을 겪게 됐다. 

체흐는 2014/15시즌 그가 사랑하는 클럽 첼시의 백업 골키퍼 역할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한 시즌 이상 벤치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시즌 후 이적을 택했다. 

아스널 시절 체흐
아스널 시절 체흐

흥미로운 것은 그의 새로운 팀이 첼시의 런던 라이벌 아스널 FC라는 것. 이는 체흐의 의사가 강력히 반영된 것이었다. 런던에 살아온 그는 해외 클럽으로 이적하길 원하지 않았다. 이에 로만 구단주에게 요청을 했고, 그는 레전드의 청을 받아들였다. 

2015/16시즌은 아스널이 벵거 감독 하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리그 우승에 가까웠던 시즌이었다. 메수트 외질, 알렉시스 산체스 콤비는 공격력이 훌륭했고, 스쿼드 전체적으로 준수함이 보였던 시즌이었다. 체흐의 존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아스널의 고질병인 골문 불안을 해결했다. 

하지만 아스널은 산티 카솔라의 부상 이후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중원의 마술사를 잃어버린 아스널은 표류했고 돌풍의 주인공 레스터 시티에 이어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만다. 

EPL 우승컵에 가까웠던 해당 시즌 이후 아스널의 전력은 갈수록 약화됐다. 아스널의 수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스널의 어린 수비수들은 안정감을 주지 못했고 이는 체흐의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체흐도 나름의 모습을 보여주며 활약했다.

2018/19시즌 결국 그의 마지막이 다가왔다. 체흐의 부상 당한 사이 베른트 레노가 EPL에 적응하며 실력을 뽐냈다. 이로 인해 체흐가 다시 한 번 백업으로 밀려나게 됐다. 그의 역할은 리그 소수 경기, 컵대회로 제한됐다.

하지만 체흐는 저력을 보여주며 팀의 유로파 리그 결승행을 만든다. 그는 그 경기를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라고 밝혔다. 우연의 일치로 유로파 리그 결승전의 상대는 친정팀 첼시였다. 그를 위해 준비된 경기였다. 

그러나 체흐의 마지막 경기에서 아스널 수비는 첼시 공격에 처참히 무너졌다. 결국 아스널은 패배했고 체흐 역시 우승컵과 함께 마지막 경기를 끝낼 기회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체흐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유종의 미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체흐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유종의 미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EPL 최고의 순간

2004/05시즌 EPL 35라운드에서 볼튼 원더러스와 첼시가 맞붙었다. 시즌 내내 빼어난 경기력을 보인 첼시는 이날 경기에서도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15분과 후반 31분 램파드의 멀티골로 2-0 승리, 50년 만의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2-0 승리는 체흐에게 있어서도 의미가 큰 승리였다. EPL 풀타임 첫 시즌만에 우승을 만든 골키퍼가 됐다. 뿐만 아니라 24번째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EPL 한 시즌 최다 클린 시트 기록을 경신했다.
 
◇플레이 스타일

194cm의 큰 키를 활용해 공중볼 차단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선수다. 펀칭 역시 적절히 활용했다. 반사 신경을 통한 선방도 좋았지만 그보다 수비 라인 컨트롤로 위기 자체를 줄이는 골키퍼였다. 여러모로 EPL 대표 골키퍼라는 평이 아깝지 않은 선수였다. 

◇프로필

이름 – 페트르 체흐

국적 – 체코

생년월일 - 1982년 5월 20일

신장 및 체중 - 194cm, 87kg

포지션 – 골키퍼

국가대표 기록 – 124경기

EPL 기록 – 443경기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03/04시즌~2018/19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첼시 FC 2003/04시즌~2014/15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아스널 FC 2015/16시즌~2018/19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첼시 FC 공식 홈페이지

아스널 FC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데일리 메일> - He speaks four languages, studies history and psychology and is the Premier League's most expensive goalkeeper. But what's really remarkable about Chelsea's Petr Cech is how he came back from the terrifying head injury that nearly killed him. 

BBC - Petr Cech: What made Arsenal & Chelsea keeper 'one of the best in the business'?

BBC - Petr Cech: Arsenal keeper to retire at end of season

<텔레그라프> - Ryan Mason hails 'gentleman' Petr Cech for helping him in his recovery from fractured skull  

<가디언> - Petr Cech: 'Abramovich didn’t want to see me in an Arsenal shirt'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런던/스탬포드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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