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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닌 시작" 유쾌·상쾌·통쾌한 수다로 마친 월드컵 여정

"끝이 아닌 시작" 유쾌·상쾌·통쾌한 수다로 마친 월드컵 여정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9.06.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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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대표팀 환영식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대표팀 환영식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지금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선수단은 새벽꼭두부터 기다리던 팬들을 향해 밝은 미소로 화답하며 입국장을 위풍당당하게 걸어나왔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U-20 대표팀은 폴란드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대회 전 목표는 4강이었지만,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단의 자신감은 가파르게 상승해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단일 대회 첫 결승은 물론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팀의 막내인이강인(18·발렌시아)은 2015년 만 18세의 나이로 골든볼을 수상한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 이후 14년만의 '18세' 골든볼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최초, 아시아 최초의 기록을 세우고 돌아온 선수단은 인천공항에서 간단한 입국 인사를 마치고 대한축구협회(KFA)가 마련한 공식 환영식이 마련된 서울시청 앞 광장 무대로 발을 옮겼다. 광장 무대에는 일찌감치 많은 팬들이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은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놓고 마이크를 손에 쥐자 유쾌한 청년으로 변했다.

때로는 형 처럼, 때로는 선생님으로 준우승을 지휘한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이 성적을 낸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냈다고 느낀다. 임금이 있어서 백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백성이 있어 임금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있어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려 박수갈채를 받았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대표팀 환영식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정정용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대표팀 환영식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정정용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고 전 국민 누나 팬들에게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이강인은 사회자의 '친누나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은 형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형들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솔직히 아무도 소개해주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전)세진이 형과 (엄)원상이 형을 소개해주고 싶다. 정상적인 형들이고 나머지는 이상해서 부담스럽다"고 말해 많은 팬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017년 한국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출전한 조영욱(20·FC서울)은 "2년 전에는 골을 넣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해 마음 속 응어리를 버려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골키퍼 최민수(독일명 케빈 하르·19·함부르크)는 대회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겨지만, 언어가 통하지 못해 생긴 불가피한 엉뚱한 매력으로 "독일은 운동이 쉬운데, 한국은 운동이 힘들다"고 고개를 저어 웃음을 안겼다.

주장 황태현은 즉석에서 헹가래를 제안하고 실행까지해 눈길을 끌었다. 헹가래의 발단은 정정용 감독이 "작년 아시아 챔피언십 준우승, 이번 대회도 준우승을 하니 헹가래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이를 들은 황태현이 선수들을 불러 모아서 무대 위 즉석에서 헹가래를 쳤다. 헹가래를 마친 황태현은 "선수들이 간절하게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자신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해준 지원스태프들이 큰 힘이 됐다"면서 "잊지 못 할 월드컵을 마쳤다. 지금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더 높은 위치에서 더 높은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아름답고 즐거웠던 약 두 달 간의 월드컵 여정을 끝마쳤다. 

사진=뉴시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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