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공항)=이상완 기자]
"지도자의 몫이 더 크다."
17일 오전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정정용 감독이 "건전한 비난과 비판은 제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정용호는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최종 4승 1무 2패를 기록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정용 감독은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땅을 밟으니 실감이 난다. 국민들이 20세 선수들을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조금 더 잘했으면 결승전에서 즐겁게 응원을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 감독은 대회 내내 적재적소 용병술로 '후반 기적'을 이뤄냈다. 이에 대해 "(전략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3~4가지인데, 지난해부터 훈련을 해왔고 상대에 따라 달리 적용했다.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줬다"고 전했다.
2년간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을 돌아본 정 감독은 "행복했다. 많은 선수와 함께했다. 스페셜하게 보냈다. 결과로도 나타났다. 저와 선수들에게도 두 번 다시 이런 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특히 팀의 막내로 2골 4도움을 기록하고 '에이스' 역할을 하며 아시아 최초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18·발렌시아)에 대해서는 "본인이 준비를 잘했다. 확신도 갖고 있었다. 좋은 경기력이 나왔기 때문에 충분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었다. 2년 뒤에도 자리가 있으니 우승을 해보자고 농담을 했다"고 흐뭇해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역사를 만드는 순간을 보냈다. 여유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와 이야기를 해보겠다"면서 "지금 나에게는 아이들을 만드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사명감도 갖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성인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생각을 해보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담담한 어조로 호소했다. 정 감독은 "비난이나 비판은 저에게 해줬으면 한다. 아직 청소년들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다. 지도자의 몫이 크다. 건전한 비판은 내게 해달라"고 말했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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