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상암)=이상완 기자]
벤투호의 고민은 손흥민(토트넘)의 집중마크 분산이었다. 즉, 의존도를 줄이고 2선에서의 탄탄한 연결고리가 필요했다. 벤투호는 A매치 실험을 통해 해답을 찾고자 했다. 11일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밑그림이 나왔다.
호주전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백승호(지로나)가 선발로 나선 점이다. 백승호는 지난 3월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태극마크를 내려 놓은 '포스트' 기성용(뉴캐슬)을 대체해 황인범(벤쿠버)이 기용되면서 백승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는 투톱으로 출격한 황의조(감바 오사카) 손흥민(토트넘)을 뒷받치는 2선에 놓였다. 황인범과 함께 무한 스위칭을 이루면서 공수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공격 상황에서는 다소 후방에 위치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웠다. 황인범이 수비 위치로 내려오면 최전방까지 공을 끌고 올라가면서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수행했다. 백승호와 황인범의 포지션 스위칭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자, 손흥민에게 집중되던 공격 의존도도 조금씩 줄어든 그림이 그려졌다. 스페인에서 유스를 거쳐 프로 무대에서 뛴 경험의 발재간도 돋보였다. 전반 중반 순식간에 2선에서 공을 받아 상대 수비수 4~5명을 뚫는 돌파에서 볼 트래핑과 몸의 밸런스가 탄탄했다. 황인범과의 호흡만 가다듬으면 충분히 '포스트' 기성용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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