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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 맞는 옷 입으려 했다"…박민호가 밝힌 부진의 이유

"그동안 안 맞는 옷 입으려 했다"…박민호가 밝힌 부진의 이유

  • 기자명 박승환 기자
  • 입력 2019.06.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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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민호
SK 박민호

[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나는 150km를 던지는 투수가 아닌데, 안 맞는 옷 입으려 했다"

박민호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8차전 맞대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박민호는 2015년 8월 26일 문학 KIA전 이후 1379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틀 연속 박민호는 조기 강판된 선발 투수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박민호는 3이닝 만에 강판된 이케빈에 이어 등판해 2이닝 동안 1볼넷 만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어 이날도 2이닝 만에 강판된 이승진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경기후 취재진을 만난 박민호는 "승진이가 원래 선발 투수가 아니다 보니 일찍부터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길게 던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연투이기 때문에 투구수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379일 만에 거둔 승리에 대해서 박민호는 "오늘 승리는 내가 10승을 하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지만 "기분은 좋다"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동안 2군에 내려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던 박민호다. 그는 "내가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 나의 역할을 다른 투수들이 메우기 위해서 고생을 많이 해서 미안했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2군에 내려가기 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그동안 안 맞는 옷을 입으려 했던 것이 페이스가 떨어진 요인이었다"며 "나는 150km를 던지는 투수가 아닌데 빠르게 던지려고 애썼다. 그러나 이제는 내 스타일을 살려 페이스대로 던지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끝으로 박민호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뉴시스

absolute@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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