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카토비체)폴란드=이형주 특파원]
선수들도 ‘악플(나쁜 댓글)’에 영향을 받는다.
정정용(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 비아와에 위치한 비엘스코 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날 정정용호는 아수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의 경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후반의 경우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경기 후 칭찬과 비판 모두 가능한 경기였다. 하파엘 레앙(19), 트린캉(19), 주앙 페드로 조타(20), 디오고 달롯(20) 등 유럽 유수의 리그에서 활약을 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선전했다고 칭찬을 보낼 수도 있었다.
비판도 가능했다. 초반 허둥지둥하며 주도권을 넘겨줄 뻔한 것이나, 실수를 보여주며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에 대해 팬들이 비판을 할 수 있다. 문제는 비판이 인신 공격 같은 경기와 관련한 비난으로도 이어졌다는 점이다. 일부였으나 분명히 존재했다.
27일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도 악플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그래도 이전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악플에 크게 휘둘렸던 선배들과 달리 어릴 때부터 미디어에 익숙하기에 그 전 세대보다는 악플을 듣고도 잘 넘기는 것 같다. 하지만 영향이 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기사를 확인한다. 개인에 대한 악플이 심할 시 다음 경기서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대표팀 훈련장을 응원차 방문한 김판곤(50)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김 위원장은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선수들이 기사와 댓글 하나 하나에 큰 영향을 받는다.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U-20 대표팀은 어린 나이의 선수들이기에 더욱 민감한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나부터 조심하고자 한다. 어린 선수들의 경우 내가 ‘잘 했다’, ‘못 했다’ 등 어떤 평가를 내리지 않으려고 한다.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은 만리타국인 폴란드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조국을 대표해 경기하고 있다. 열렬한 응원이 좋지만 따끔한 비판도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인신공격이나 가족 모욕, 근거 없는 비난과 같은 악플 속에서 대표팀이 제 경기력을 보일 지는 미지수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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