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전주)=반진혁 기자]
유럽 무대에서 첫 시즌을 보낸 이재성(27, 홀슈타인 킬)의 시선은 더 큰 무대로 향하고 있었다.
이재성은 지난 26일 전북 현대와 경남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3라운드 경기가 치러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시즌이 끝나고 휴가기간을 이용해 친정팀을 방문했다. 지난 여름 독일로 급하게 가느라 인사를 하지 못한 부분이 마음에 걸렸고 팬들 앞에 섰다.
이재성은 경기 하프 타임때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 그럴 줄 알았는데 굉장히 많이 떨렸다. 그라운드에 서니 마음이 뭉클했다. 팬 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감사하다”고 친정팀에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의 프로 경력 사상 두 번째 팀이자 첫 유럽 진출이었다. 새로운 무대이다 보니 새로운 점, 적응해야할 부분도 상당했다.
시즌이 끝나 얼굴에 여유가 묻어났던 이재성은 “전북은 시설이 굉장히 좋은 팀이다. 반면에 홀슈타인 킬은 소규모 구단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많이 달랐다. 특히 출퇴근을 처음 해봐서 숙소 생활을 하던 것과는 패턴이 많이 달랐다”며 “10개월 정도 지내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회상했다.
이재성의 소속팀 홀슈타인 킬은 독일 2부 리그 소속이다.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번 시즌 승격을 위한 힘든 싸움을 거쳤다. 항상 우승 경쟁을 하던 전북에서와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특히 구단에서 배려를 많이 해줘서 책임감을 갖고 이겨냈다”며 “초반에는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언어 습득도 그렇고 팀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힘든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친정팀에 방문한 이재성은 여전히 녹색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번 시즌 변화를 맞이한 전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빌드업 중심으로 팀 전술이 바뀐 것 같다.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선수들이 밀집 수비를 풀어가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늘 그렇듯 이재성은 만족하지 않았다. 더 큰 곳으로 시선이 향하고 있었다. 그는 “항상 목표는 같다. 더 큰 무대, 더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이다. 현재에 안주할 수 없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이러한 부분을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실력을 향상시켜야한다”며 “다음 시즌이 진정한 시험대라고 생각한다. 프리 시즌 기간 동안 준비를 잘 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겠다. 한국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를 보여줘 더 인정받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STN스포츠,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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