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표팀 극적인 승리, 그러나 넘어야 할 산 많다

대표팀 극적인 승리, 그러나 넘어야 할 산 많다

  • 기자명 박병규
  • 입력 2013.03.27 10:24
  • 수정 2014.11.15 23:4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근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대표팀은 몇 분 지나지 않아 너무나도 쉽게 동점골을 내줬고 그렇게 경기는 동점으로 끝나는 듯 싶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이동국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손흥민이 쇄도하며 가볍게 역전골을 밀어 넣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한국은 중요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우즈벡이 레바논에 승리하며 한국은 조 1위를 내줬지만 갈 길이 바쁜 한국으로써는 승점 3점에 만족해야했다.  

이번 카타르전 이후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얻기까지 관문인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이제 3경기가 남아 있다. 그 중 레바논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2경기는 모두 홈경기이다. 홈에서 유리한 경기를 펼치는 이점을 활용해 남은 2경기를 이겨야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다. 카타르와의 경기 전 한국은 승점 7점으로 이란, 카타르와 동률을 이뤘다. 그렇다 보니 한국으로서는 이번 카타르전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최강희 감독 역시 이번 카타르전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고, 선수들도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은 예상 했던 것처럼 카타르를 밀어 붙였다. 카타르는 이렇다 할 공격 찬스 한번 가져가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카타르를 압박하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우선 공간을 활용하지 못했다. 한국은 허리라인에 기성용과 구자철을 세웠고 양 날개에 지동원과 이청용, 중앙에 이근호를 세웠다. 최전방은 김신욱이 나섰다. 기성용과 구자철을 제외하고 모두가 공격을 주도해나갔고, 허리에 남는 사람은 기성용과 구자철이었다. 반면 카타르는 허리에 다이아몬드 형으로 4명을 배치했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공을 잡으면 주위에 3명이 감싸는 것은 기본이었다. 문제는 카타르의 미드필드 뒷공간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상대 선수가 3명이 에워싸면 공간이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공간을 아무도 받쳐줄 사람이 없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이 센터벡과 허리라인을 조율해 주는 역할이었다면 공격에도 누군가 연결자가 필요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지동원과 이청용은 사이드에, 이근호는 김신욱과 투톱 스위칭을 쓰며 전방에 위치했다. 그렇다보니 카타르의 뒷공간이 비어있어도 연결자가 없어 사이드로 공을 돌렸다. 충분히 카타르 미드필드 뒷공간을 이용해 찬스를 만들 수 있었지만 대표팀은 전혀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두 번째는 체력과 대범함이 없었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에 나섰다. 전반전에는 카타르가 슈팅을 날리지 못 할 정도로 압박하고 있었다. 그 결과 전반 6분 지동원이 찬스를 잡았다. 상대 패스를 차단해 단숨에 역습에 나섰다. 골키퍼도 나와 있던 상황이라 노려 볼만한 찬스였다. 하지만 지동원은 머뭇거렸고 최전방 공격수를 찾아 헤맸다. 그러다 결국 카타르 수비가 달라붙어 수비 전열을 가다듬었고, 코너킥을 얻는 것에 만족했다. 이청용도 전, 후반 내내 직접 노려볼 만한 찬스가 있었음에도 직접적인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한번쯤은 강력하게 슈팅을 날려 볼 만 했지만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기만 했다. 이 문제는 예전 2010년 월드컵 때도 드러난 문제다. 이청용은 강력한 슈팅 상황에서 동료에게 패스를 해주거나 약하게 슈팅을 하며 아쉬운 찬스를 놓쳤던 경우가 있었다. 어린선수일수록 대범함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
 

또 다른 문제는 체력이었다. 상대를 압박하고 바로 공격에 나서다 보니 수비하는 입장보다 공격하는 입장이 더 많은 체력소비를 했다. 적절히 밸런스를 유지하며 볼을 소유했어야 하는데 성급하게 상대의 골문을 두드리다 보니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 기성용은 세트피스까지 담당하며 여간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 아니었다. 카타르는 이를 적절하게 노렸고, 전반전 빠른 공격을 보이기도 했다. 웅크리고 있던 카타르는 후반전에 본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과 확연히 다른 공격 전개를 보여줬고, 선제골 헌납 이후 빠른 시간 내에 동점을 기록한 점 역시 상대의 이러한 허점을 노렸던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지나친 타켓에 대한 의존이 문제였다. 최강희 감독은 중동팀과 상대할 때 타겟형 스트라이커에 많은 집착을 보여 왔다. 특히 196cm인 김신욱을 이용한 공격은 지난 카타르 원정에서 보여 왔던 패턴이었다. 이번에도 같았다. 세트피스와 사이드 크로스를 많이 활용했었고,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후반에 이동국을 투입시키며 제공권 싸움에 경쟁을 붙였다. 그러다 보니 대표팀의 공격 전개는 사이드를 통한 크로스가 다 반사였고 지루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상대가 밀집 수비를 한다면 타켓을 통한 공격전개도 나쁘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상대를 끌어내려 공간을 창출하거나 기성용과 구자철 등 킥력이 좋은 미드필더를 통해 중거리 슛으로 상대의 수비를 여는 방법도 좋았을 것. 한골이 급한 상황에서 볼을 몰고 가는 모습을 보며 슈팅을 기대했지만 지나친 사이드 의존도는 아쉬운 부분이다.

결국 후반 막판 손흥민의 골로 승리를 챙겼지만 이러한 문제점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앞으로 브라질 월드컵 진출을 확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이 본선 무대에 간면 각 대륙에서 실력 있는 국가들이 나선 월드컵에서는 다양한 전술을 보여야 한다.

[사진. 뉴시스]

박병규 기자 / sports@onstn.com
Copyright ⓒ 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분데스리가와 함께하는 STN
[STN SPORTS 바로가기]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