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전 KIA 타이거즈 투수 임창용(43)이 방출 과정에서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과의 불화설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논란이 점화될 분위기다.
임창용은 지난 21일 <한국스포츠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과정과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고백했다. 임창용은 "나는 아직 공을 던질 수 있고, 내 몸이 허락할 때까지 던지고 싶었다. 그 상황에서 왜 방출해달라고 했겠나"라고 말해 자신이 먼저 구단에 방출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임창용과 김 전 감독의 불화설은 지난해 6월 붉거졌다. 당시 김 전 감독은 6월 6일 kt 위즈전에서 임창용을 대신해 김윤동을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임창용은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때 둘 사이의 불화설이 점화됐다.
임창용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기태 감독이 미리 말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김윤동을 기용해 화가 났다. '내가 별로 안 좋으니 어린 선수를 키우고 싶어서 너는 뒤에서 희생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등 이런 식으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셨으면 당연히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섭섭했던 감정을 털어놓았다.
이후 임창용은 김기태 감독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김기태 감독이) 다짜고짜 '나랑 해보자는 거냐'고 그러시더라. 그래서 내가 '감독님이 저랑 뭘 해봅니까. 아무거나 제 역할을 정해주십시오. 아무 때나 나가라고 하시면 제가 어떤 장단에 맞추겠습니까'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뭇 받아들이시는 것 같더라"며 "감독님이 '어떻게 해줄까? 방출을 시켜줄까? 트레이드를 시켜줄까"라고 물어보시길래 '감독님이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임창용은 2군에 다녀온 후 7월 초 1군에 진입해 선발로 전환됐다. 항간에는 임창용이 선발을 원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에 대해서도 "사실 그때 당시 2군에서도 운동을 전혀 안 하고 있었다. 나는 그때는 '이제 끝이구나' 싶었다. 구단에서 어떤 형식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1군 복귀를 하게 되었다"며 "2경기 정도 불펜으로 뛰다가 갑자기 이대진 코치님이 '너 선발 한 번 해볼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시키면 할께요'라고 답했다. 나는 선발을 원한 것이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모든 구단들이 나보다 어린 코치들도 많다 보니 여러가지로 불편해 나를 데려가기는 불편했을 것"이라며 "퇴출 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다른 팀에서도 나를 받아들이기는 어렵겠구나 싶어 은퇴 선언을 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임창용은 광주진흥고를 나와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뒤 삼성라이온즈에서 뛰다가 2008년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 2013년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를 거쳐 2014년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 2016년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후 임창용은 지난 3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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