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제주)=이상완 기자]
권아솔(33·팀 코리아MMA)의 허무한 이른 패배에 큰 관심을 갖고 응원하던 관객들도 실망한 눈치다. 관중들은 권아솔의 패배와 동시에 뒤도 안 보고 썰물처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18일 오후 7시부터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3' 제주 대회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이 열렸다. 2017년 예선부터 차근차근 최종전까지 올랐던 만수르 바르나위(27·프랑스)가 권아솔을 1라운드 3분 44초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하고 '100만불의 주인공'이 됐다.
권아솔은 그라운드에서 만수르에 힘에 밀려 이렇다 할 공격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했다. 경기에 앞선 경기장은 만원 관중들로 가득했다. 그동안 거친 입담과 패기로 승리를 장담했던 권아솔의 경기를 직접 눈앞에서 보기 위해서다. 1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나이대 남녀노소가 찾아 열기가 가득했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영건스 대회부터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선수들의 화끈한 경기력에 관중들은 많은 박수로 환호했다.
그리고 마침내 권아솔의 경기 차례.
관중들은 권아솔이 등장하자 환호와 박수로 힘을 도왔다. 양 선수의 국가 연주로 비장하게 시작된 경기. 권아솔이 초반 우위를 점하자 관중들의 응원 소리는 더욱 더 높아졌다. 그것도 잠시. 순간 권아솔이 그라운드에 눕혀지고 만수르의 힘에 버티지 못하고 패하자 관중들은 '졌어?', '뭐야' 등 탄식이 가득했고, 바다 썰물처럼 일제히 관중석을 박차고 일어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케이지 위에서 만수르와 권아솔이 경기 소감을 말하기도 전에 재빠르게 관중들이 퇴장해 씁쓸함을 남겼다.
사진(제주)=이상완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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