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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또다른 통역, 김연경 “감독님 손짓의 뜻을 묻더라”

대표팀의 또다른 통역, 김연경 “감독님 손짓의 뜻을 묻더라”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9.05.1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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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과 새 시즌을 맞이했다. 대표팀의 ‘캡틴’ 김연경도 기대감이 크다. 또 김연경은 대표팀의 또다른 통역 역할을 맡고 있다.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은 지난 8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일정부터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7일 입국한 라바리니 감독은 진천선수촌에서 담금질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오는 19일 VNL 1주차 3연전이 열리는 세르비아로 향한다. 이후 중국 마카오, 미국 링컨, 이탈리아 페루자로 이동해 4주차 일정을 마친 뒤 6월 15일 한국땅을 밟는다. 마지막 5주차 3연전은 한국의 보령에서 펼쳐진다.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폴란드와 차례대로 격돌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 귀국 당시 공항에 마중나오기도 했다. 저녁 식사도 함께 했다. STN스포츠와 만난 김연경은 “웰컴투코리아라고 말하셨다. 그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터키 생활 등 서로 근황에 대해 물었다”며 “굉장히 열정적이신 분이다. 유머에 욕심도 있으시다. 재밌고 좋다”며 웃었다. 

김연경은 프로필 촬영 겸 지난 14일 잠시 진천선수촌을 찾기도 했다. 다시 라바리니 감독과 훈련 중인 대표팀 선수들을 만났다. 

라바리니 감독도, 김연경도 부상 선수들의 걱정이 앞섰다. 김연경은 “감독님도 현재 대표팀 구조 등이 잘 할 수 있는 환경인데 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제일 걱정이라고 했다. 나도 걱정이다. 부담이 더 되는 느낌이다. VNL보다는 세계예선전이 더 중요하다. 부상 당한 선수들이 100% 컨디션으로 돌아와 예선전에 더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힘줘 말했다. 

당초 라바리니 감독은 베테랑 센터 김세영을 포함해 레프트 이재영, 리베로 김해란(이상 흥국생명), 센터 배유나(도로공사), 레프트 이소영(GS칼텍스) 등을 VNL 예비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김세영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 외 선수들은 부상 등을 이유로 VNL 1, 2주차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의 주전 센터 양효진은 아예 VNL 명단에 이름이 없다. 양효진 역시 손가락 수술 후 재활 중이다. 

대신 라이트 표승주와 김희진(이상 IBK기업은행), 정지윤(현대건설), 세터 이효희(도로공사)와 이다영(현대건설), 센터 이주아(흥국생명)와 김수지(IBK기업은행), 정대영(도로공사), 박은진(KGC인삼공사), 레프트 강소휘(GS칼텍스)와 문정원(도로공사), 최은지(KGC인삼공사), 리베로 김연견(현대건설), 오지영(KGC인삼공사) 총 14명이 먼저 VNL 무대에 오른다.

V-리그 신인 3인방 이주아, 정지윤, 박은진 그리고 정대영의 합류로 인한 센터진 신구조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선수들은 첫 외국인 감독의 지도에 아직 적응 중이다. 오랫동안 해외 생활을 한 김연경이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김연경은 “연습 시간이 길지는 않다고 하더라. 그런데 통역을 하면서 연습을 하다 보니 길어진 것 같다고 했다”면서 “또 감독님이 이 손짓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 감독님과 선수들이 모여서 얘기를 했다. 그 뜻이 뭐냐고 묻더라. 터키에서는 좋은 뜻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반대로 부정의 의미다. 선수들에게 설명을 해줬더니 연습 때 손짓을 100번 하신다고 하더라. 우리가 못하는 거냐고 그러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첫 외국인 사령탑에 이어 외국인 코치와 체력 트레이너, 전력분석관도 뒀다. 3명의 외국인 스태프들이 합류했다. 이에 김연경은 “좋은 클럽팀에서 있던 코치진을 영입했다. 세계적인 배구를 잘 알고 있는 스태프들이다.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국은 VNL 이후 8월 러시아에서 2020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을 펼친다. 한국은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와 한 조를 이뤘다. 조 1위를 해야 도쿄행 티켓이 주어진다. 

 

김연경이 생각하는 한국의 도쿄행 확률은 몇 %인지 물었다. 그는 “예전에는 도쿄는 가겠지라고 어느 정도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점점 다가올수록 쉽지 않겠구나 생각이 든다. 몇 %라고 말하기는 애매하다. 사실상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한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제일 강하지만 멕시코와 캐나다도 무시할 상대가 아니다. 잘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하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또 “선수들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면서 “1월까지 가게 되면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8월에 100%로 해서 좋은 성과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8월에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다 해도 기회는 있다. 2020년 1월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우승을 해야 한다. 1월까지 가게 될 경우 김연경도 터키리그 도중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앞서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을 두고 “다른 이유 없이 무조건 해야하는 것이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연경에게 도쿄올림픽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포효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STN스포츠/뉴시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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