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OK저축은행이 2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한국전력이 1순위로 가빈 슈미트(캐나다)를 지명한 가운데 역시 ‘전직 V-리거’ 마이클 산체스(쿠바)에게 시선이 향했다. 하지만 석진욱 감독은 레오 안드리치(크로아티아)를 지목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2019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종료됐다.
OK저축은행의 새 사령탑인 석 감독은 트라이아웃이 열린 캐나다 토론토에서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만큼 고민이 깊었다. 그는 “새벽 2시에 자고 6시가 안 돼서 깨곤 했다”면서 “오늘은 푹 잘 것 같다”고 전했다.
산체스가 아닌 안드리치 지명에 대해서는 “연습 과정에서 산체스 선수가 보인 모습이 실망스러웠기에 지명하지 않았다”면서 “안드리치는 서브에 강점이 있다. 어려운 볼을 처리할 줄 아는 센스를 높게 샀다. 산체스나 가빈을 뽑았어도 다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새로운 얼굴로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었다. 산체스나 가빈처럼 높지는 않지만 낮고 빠른 배구를 할 수 있어서 지명했다”며 구제적으로 설명했다.
다만 보완할 점도 있다. 석 감독은 블로킹을 꼽았다.
더불어 석 감독은 인성도 중요시했다. 그는 “나이도 어리다. 따로 알아봤는데 성격도 좋다고 들었다. 인성 부분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세 안드리치는 203cm의 신장으로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석 감독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석 감독은 “신발 사이즈를 물어봤는데 너무 크더라. 330이다. 한국에서 구하기 어렵겠다고 했다”며 농담도 던졌다.
안드리치는 “나도 감독님처럼 잠은 잘 자지 못했다”며 “산체스나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뛰었던 다른 용병들도 있었기에 놀랐다. 내가 그 정도 가치가 있으니 두 번째로 지명됐다고 생각한다. 영광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가족들도 드래프트 유튜브 라이브를 같이 보고 있어서 알고 있다. 여기서 뽑힌 것 자체가 내게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함께 기뻐해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서브와 공격이 장점이다. 어려운 리그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편 산체스는 3순위로 KB손해보험 지명을 받았다. 권순찬 감독과는 대한항공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다이 권 감독은 수석코치였다. 권 감독은 “앞선 팀에서 채갈까 봐 솔직히 힘이 빠졌었다. 1순위가 나와도 가빈보다는 산체스를 택하려고 고민했을 것이다. 석진욱 감독에게 좀 고맙다”고 말했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