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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전사' 조나단 월터스 – 159

[EPL Nostalgia] '전사' 조나단 월터스 – 159

  • 기자명 이형주 특파원
  • 입력 2019.04.13 15:19
  • 수정 2019.04.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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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월터스(우측)
조나단 월터스(우측)

[STN스포츠(스토크 온 트렌트)영국=이형주 특파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전사' 조나단 월터스 - <159>

최근 웨스트햄 수비형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물론 그의 장래성과 좋은 실력 때문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아일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으로의 국적 변경 때문이다. 

아일랜드는 약 800여 년 간 잉글랜드의 지배를 받은 적 있다. 이로 인해 두 나라 사이의 감정은 좋지 못하다. 그런 상황에서 할아버지의 혈통으로 인해 아일랜드를 선택했던 라이스가 잉글랜드로 적을 옮기자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잉글랜드에서 태어났음에도 어머니의 혈통인 아일랜드를 선택한 선수가 있다. 더불어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 같은 플레이로 스토크 시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 바로 이 선수다.

월터스는 1983년 잉글랜드 모레톤에서 태어났다. 대부분의 축구 선수가 그렇듯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편이었다. 이를 통해 당시 EPL 정상급 팀이었던 블랙번 로버스 유소년팀에 입단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는 블랙번에서 자리잡지 못했지만 2002년 볼튼 원더러스에서 EPL 데뷔까지 이뤄내는 기염을 토한다.

문제는 그 이후 펼쳐졌다. 월터스가 냉혹한 경쟁 사회에서 밀렸다는 것. 만 19세의 나이로 EPL에 데뷔한 신예였던 그는 이후 내리막을 겪는다. 헐 시티, 크루 알렉산드라, 반슬리 FC, 셰필드 유나이티드, 렉섬, 체스터 시티. 그는 6개 팀을 전전했다. 리그 레벨 역시 다양했다. 2부, 3부 그리고 4부 리그에서도 뛴 그였다.

끝없이 추락하던 그의 커리어에 반전이 찾아온 것은 2007년 1월의 일이다. 입스위치 타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부리그 소속이던 입스위치는 FA컵에서 4부리그 체스터와 맞붙었다. 당시 월터스가 맹활약했다. 영국 언론 <체셔 라이브>에 따르면 그를 입스위치 짐 마길턴 감독이 눈여겨 봤고 영입을 결정했다.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4부리그 선수였던 그가 2부리그 선수가 되는 마술이 벌어진 것이다. 리그 수준과 상관없이 맞붙는 FA컵의 매력 중 하나다.

월터스는 입스위치의 주포가 되는 것에 성공하고 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받는 것까지 성공했다. 그는 소속팀을 EPL에 올려놓기 희망했지만 번번히 문턱에서 좌절했다. BBC에 따르면 이로 인해 2009/10시즌이 끝나고 로이 킨 감독에게 이적요청을 했다. 결국 그는 팀을 떠나게 됐고 많은 클럽이 그의 영입을 위해 접근했다.

그의 선택은 영국 중부의 스토크 온 트렌트를 연고지로 하는 스토크 시티였다. 그리고 마침내 월터스의 전성기가 화려하게 펼쳐지게 됐다.

당시 스토크는 토니 풀리스 감독이 지휘하고 있었다. 풀리스 감독의 축구는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지만 색깔만은 확연하다. 잉글랜드식 롱볼로 공격을 풀고, 거친 수비로 상대와 맞서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월터스는 풀리스 식 축구에 최적화된 선수였다.

월터스는 당시 윙어와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주로 소화했다. 자리는 다를지언정 월터스의 스타일은 똑같았다. 상대 수비수들의 방어를 피지컬을 이용한 전사같은 모습으로 헤쳐나가는 것. 피지컬에서 밀린 수비수들이 몸싸움에 패배하며 넘어지기 일쑤였다.

월터스와 찰떡 궁합을 자랑했던 토니 풀리스
월터스와 찰떡 궁합을 자랑했던 토니 풀리스

풀리스 감독 역시 우직한 제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0년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풀리스 감독은 “월터스는 매 경기를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는 선수다. 그는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고 지금도 발전 중이다”라고 전했다. 

2010/11시즌에 이르러 그는 최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가 스토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의 최전성기였다”고 직접 회고할 정도. 그는 이전처럼 윙어와 처진 스트라이커를 오갔다. 그 중 처진 스트라이커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켄와인 존스 등 큰 키의 타깃 스트라이커가 공중볼을 따주면 이를 잡아 전사처럼 밀고 나왔다. 상당수의 골이 이 패턴에서 나왔다.

월터스는 이 시즌 팀을 EPL 13위로 중위권에 안착시켰다. 이 뿐만 아니라 FA컵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결승행을 도왔다.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만 패배하지 않았다면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2011/12시즌에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의 파트너가 피터 크라우치로 바뀌었다는 점만 변화였다. 월터스는 우직하게 정석적인 방법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월터스의 승승장구가 서서히 시들어갔다. 2012/13시즌 22라운드 첼시 FC전이 기점이 됐다. 월터스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자책골 2골에 페널티킥 실축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월터스의 잔부상이 심해졌고 정점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2016/17시즌을 끝으로 그와 스토크 간의 계약은 끝이 나는 상황이었다. 간간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던 월터스지만 많은 나이로 인해 새 계약을 제의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시즌이 끝난 뒤 번리 FC로 합류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번리에서 그는 이전만큼의 출전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부상도 겹치며 두 시즌 간 공식전 6경기를 나서는데 그쳤다. 그는 자신을 반등시켜준 입스위치로 복귀, 부활을 꿈꿨지만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는 지난 3월 23일 자신의 SNS에 “제 아킬레스 건이 버티지 못함에 따라 저의 커리어도 끝이 날 것 같습니다. 저는 현 시간부로 축구계에서 은퇴합니다. 명언 구절 하나를 적겠습니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고 전했다. 포기를 몰랐던 사나이의 그 다운 마지막이었다. 

월터스가 전성기를 보낸 스토크. 그 홈 브리타니아 스티디움
월터스가 전성기를 보낸 스토크. 그 홈 브리타니아 스티디움

◇EPL 최고의 순간

2014/15시즌 EPL 23라운드에서 스토크와 QPR이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월터스의 독무대였다. 전반 21분 첫 골을 넣은 그는 전반 34분 다시 득점했다. 월터스는 후반 46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는 스토크 소속 선수의 EPL 첫 해트트릭. 그가 구단 역사에 남게 된 날이었다. 

◇플레이 스타일

우직함의 대명사였다. 특유의 출중한 피지컬을 이용, 적극적인 몸싸움을 통해 수비를 돌파했다. 타깃 스트라이커 뒤의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에서 궂은 일을 해주는 선수였다. 엄청난 힘에 비해 순발력도 떨어지는 편이 아니라 윙어 역할도 수행했다. 

◇프로필

이름 – 조나단 월터스

국적 – 아일랜드

생년월일 - 1983년 9월 20일

신장 및 체중 - 183cm, 69kg

포지션 – 처진 스트라이커, 윙어

국가대표 기록 – 54경기 14골

EPL 기록 – 233경기 43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00/01시즌~2018/19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블랙번 로버스 공식 홈페이지

볼튼 원더러스 공식 홈페이지

입스위치 타운 공식 홈페이지

스토크 시티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아이리쉬 타임스> - Jonathan Walters speaks about the death of his mother when he was a child

<메일> - Cheer up Jon! Here's five players who endured WORSE days than Walters

<아이리쉬 타임스> - Jonathan Walters speaks about the death of his mother when he was a child

<체셔 라이브> - Jonathan Walters: How Chester FC helped turn the striker into a Premier League star and Irish national hero

BBC - Ipswich Town yet to accept Jon Walters bid

BBC - "Stoke City striker Jon Walters gets plaudits from Pulis"

BBC - Stoke 0-4 Chelsea: Jon Walters had a bad day - Tony Pulis - BBC Sport

<스카이 스포츠> - Jonathan Walters retires from football due to Achilles injury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브리타니아 스타디움)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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