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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과 부담감 사이, 이민아 "호주전 대패 여러모로 힘들었다"

책임감과 부담감 사이, 이민아 "호주전 대패 여러모로 힘들었다"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9.03.23 09:26
  • 수정 2019.03.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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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동아시아대회 중국전에 출전한 이민아
지난 2017년 동아시아대회 중국전에 출전한 이민아

[STN스포츠(고베)=윤승재 기자]

“이전엔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죠. 너무 힘든 대회였어요.”

호주 친선대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민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고 보완해야 할 숙제도 잔뜩 안고 온 대회였기 때문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피파랭킹 14위)은 지난 2월 호주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Cup of Nations)에 참가해 2승 1패로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윤덕여호는 1차전 아르헨티나(36위)를 5-0으로 대파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2차전에서 개최국 호주(6위)를 만나 1-4로 무릎을 꿇었다. 다행히 마지막 상대인 뉴질랜드(19위)에 2-0 승리를 거두며 2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호주에 당한 대패의 충격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올해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에서 개최국 프랑스(3위)와 노르웨이(13위), 나이지리아(39위)와 한 조에 속하게 된 대표팀은 유럽팀과 비슷한 체격의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프랑스와 노르웨이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는 1-4 대패. 수비 조직력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고 피지컬적인 면에서도 한계에 부닥쳤다. 특히 월드컵을 3개월 정도 앞둔 시점이기에 그 충격은 더 컸고, 더 뼈저리게 느껴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전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기뻐하는 이민아. 이민아의 세레모니는 지극히 단순하다. 자신이 골을 넣든 동료가 넣든 달려가 안거나 안기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 기쁨과 환희 등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이민아의 세레모니를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볼 수 있을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전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기뻐하는 이민아. 이민아의 세레모니는 지극히 단순하다. 자신이 골을 넣든 동료가 넣든 달려가 안거나 안기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 기쁨과 환희 등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이민아의 세레모니를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볼 수 있을까.

이민아로서는 크게 두 가지를 느꼈던 대회였다. 월드컵을 3개월 정도 앞둔 시점에서 자신과 대표팀의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었지만, 그만큼 월드컵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 더 느꼈던 대회이기도 했다.   

이민아는 호주전에 대해 “이렇게까지 (경기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 힘들었던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그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이 드러났다. 수비 조직력은 물론, 공격 패턴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또 체격과 스피드가 뛰어난 호주 선수들을 상대로 일대일로 맞붙기에는 상당히 힘에 부치더라. 한계도 많이 느꼈고 숙제도 많이 떠안은 대회였다”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레 심리적인 문제도 뒤따랐다. 호주전 대패에 위축이 되면서 책임감이 조금씩 부담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대표팀에 가면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긴다”라고 말한 이민아는 “하지만 이게 부담감으로 바뀌면 안 되는데, 호주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껴서 부담감이 조금 생겼다. 월드컵을 위해서는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민아는 평소 대표팀에 대해 자부심과 책임감이 남다른 선수로 알려져 있다. 다가오는 월드컵과 여자축구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이민아다. 이민아는 오래 전부터 인터뷰마다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책임감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호주 대회 대표팀 소집 인터뷰 중인 이민아. 자신감 넘치던 그의 모습은 호주전 이후 다소 위축됐다. 강행군에 부상, 그리고 대표팀 부담감까지 모두 떠안고 있는 이민아다. 월드컵에서는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이 때와 같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하는 이민아를 보길 기대한다.
호주 대회 대표팀 소집 인터뷰 중인 이민아. 자신감 넘치던 그의 모습은 호주전 이후 다소 위축됐다. 강행군에 부상, 그리고 대표팀 부담감까지 모두 떠안고 있는 이민아다. 월드컵에서는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이 때와 같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하는 이민아를 보길 기대한다.

이민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무대기도 하지만 지소연-조소현 등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뛰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번 대회가 여자 축구대표팀이 16강 이상의 호성적을 노릴 적기라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지금보다는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이민아-장슬기 세대 이후 두각을 드러내는 유망주 선수들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민아의 책임감이 남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약 3개월. 그 사이 대표팀은 4월 아이슬란드(22위)와의 A매치 2연전과 5월 대회 직전 합숙 훈련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개선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 이민아는 “우리가 A매치에서 뛰는 양이나 거리가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조직력이 조금 떨어지다 보니 비효율적인 움직임이 많아지고, 체력만 더 떨어지는 것 같다. 남은 기간 동안 조직력을 더 다진 뒤 월드컵에 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민아는 그동안 수차례 해왔던 말을 다시 한 번 꺼내며 각오를 다졌다. 

“어떻게 보면 (황금세대로서) 마지막일 수도 있는 월드컵이에요. 이번 월드컵에서 마무리를 잘 해야 여자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선수들 모두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죠. 철저하게 준비 잘해서 월드컵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습니다.” 

사진=뉴시스, KFA, STN스포츠 DB

영상(고베)=윤승재 기자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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