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반진혁 기자]
올리비에 지루(33, 첼시)가 이번에도 유로파 리그 DNA를 과시했다.
첼시는 15일 오전 2시 55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키예프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UEL) 16강 2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이에 종합 스코어 8-0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미 1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둬 여유가 있었던 첼시였지만 2차전에서도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계속해서 키예프를 몰아붙이며 박살을 냈다.
그 중심에는 지루가 있었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윌리안의 크로스를 로프터스-치크가 머리로 내줬고 이것을 지루가 골로 연결시켰다. 이후 전반 33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마르코스 알론소가 연결한 크로스가 수비 라인을 통과하면서 그대로 흘렀고 이것을 지루가 놓치지 않고 키예프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에만 2골을 기록하면서 매서운 발끝을 과시한 지루지만 후반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연결된 윌리안의 크로스를 지루가 머리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후 조력자 역할도 해냈다. 후반 33분 허더슨 오도이의 골까지 도우면서 이날 활약의 정점을 찍었다.
이날 활약으로 지루는 역시 유로파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실감케 했다. 최근 곤살로 이과인이 합류하면서 충분한 기회를 잡지 못했고 컵대회와 유로파 리그를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지루는 좌절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무대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특히 키예프전까지 9경기 9골을 기록하며 1경기 당 1골이라는 대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불안한 입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매서운 발끝을 과시하면서 유로파 DNA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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