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인터뷰] '아이 셋 엄마' 소유진 "엄마 역 제안이 두려웠다"
[st&인터뷰] '아이 셋 엄마' 소유진 "엄마 역 제안이 두려웠다"
  • 박은 기자
  • 승인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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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에서 주연인 임치우 역으로 열연한 배우 소유진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애술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에서 주연인 임치우 역으로 열연한 배우 소유진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애술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TN스포츠=박은 기자]

소유진(38)이 '워킹맘' 생활을 즐기고 있다.

MBC TV 일요드라마 '내사랑 치유기'를 마친 소유진은 자신이 연기한 인물을 사랑하게 되면서 연기에 애착도 커졌다.

"드라마가 끝나니 마음이 허전하고 섭섭하다"면서 "모든 장면이 생각 날 정도로 '임치우'라는 인물에 애정을 듬뿍 실어 연기했다. 정말 임치우가 잘 됐으면 바랐다"며 아쉬워했다.

3일 막을 내린 '내 사랑 치유기'는 착한 딸, 며느리, 아내이고 싶은 적이 없었지만 가족에게 희생당한 슈퍼 원더우먼 임치우의 명랑 쾌활 분투기다. 임치우는 변호사인 시동생의 사무장이지만 아르바이트도 하며 철없는 남편 탓에 힘들어진 삶을 긍정적으로 헤쳐나간 인물이다. 소유진은 이 드라마로 지난해 MBC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소유진은 성격이 밝은 임치우에 매료됐다.

"아기 셋 낳은 엄마여서 아기 엄마 역만 들어오겠지라고 생각하던 차에 신인 때 연기한 밝은 성격의 인물이기에, 이 인물의 성격을 잘 살리지 못하면 속상할 거 같았다"며 "내가 임치우가 됐다고 느끼는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고 털어놓았다.

소유진은 SBS TV 주말드라마 '덕이'(2000)로 데뷔한 이래 발랄한 신세대 여자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다. 2013년 외식사업가 백종원(53)씨와 결혼해 1남2녀를 뒀다. 셋째 출산 후 연기자로 복귀했다.

"남편이 잘하는 요리를 아침과 밤에 해 줬다"며 "정말 추운 날 몸을 떨며 집에 와서 남편에게 10시간 넘게 밖에서 일했다고 투정을 부렸더니 수육을 해주더라. 감동하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첫 출산 후 자신이 아기 엄마임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나 낳았을 때는 아기 엄마 역 제안이 올까봐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아기엄마가 됐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산후우울증이 있었고 내가 연기할 수 있는 역이 제한될까 걱정했다"며 "애가 둘이 되니까 받아들이게 됐고 아기 엄마 역에 감사했다. 그때부터 드라마에 출연할 때 이야기를 더 보게 됐다"고 밝혔다.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에서 주연인 임치우 역으로 열연한 배우 소유진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애술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에서 주연인 임치우 역으로 열연한 배우 소유진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애술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후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2016)에서 이혼 후 아이 셋을 키우는 워킹맘 '안미정' 역을 잘 소화했다. "애가 셋이니 배역에 욕심 내지 말자고 생각하고 내가 필요한 역이 있다는 데 감사했고 그 역에 맞게 잘 연기하고 싶어졌다"며 "'아이가 다섯' 때 아기 엄마 역이 들어와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제는 현실에 만족한다. "이 작품으로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결심을 굳혔다"며 "연기가 행복하고 가슴을 뛰게 한다. 이 일 외에 어떤 일을 하면 이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동기가 생겼다"며 즐거워했다.

체력도 관리한다. 어느덧 소유진에게 연기는 체력과의 싸움이 됐다. "체력 관리는 자기 만의 싸움이자 워킹맘의 영원한 숙제"라며 "20분씩 아침 저녁 항상 운동한다"고 말했다.

아기 엄마가 아닌 소유진의 자아 찾기도 시작됐다. SBS TV '가로채널'의 새 코너 '다다익설', tvN '쇼! 오디오자키', 채널A '가족의 사생활, 아빠 본색' 등 예능프로그램 진행을 "나를 찾는 도전기"로 봤다.

"시청자들이 내게 요리와 육아하는 모습을 원하더라"며 "내 생활에서 본업인 연기를 하지 않을 때는 요리와 육아를 한다. 이를 발전시켜 시청자들에게 나를 보여주기 시작하는 예능은 내게 도전이다. 소유진을 그대로 사람들에게 보여줬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는 풀어야할 숙제"라는 부담감도 전했다.

물론 "일하면서 나를 찾는 시간"은 너무도 좋다. 

사진=뉴시스

sports@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