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인터뷰] 류준열, "돈? 부자가 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st&인터뷰] 류준열, "돈? 부자가 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 박은 기자
  • 승인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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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박은 기자]

"배우에게는 감정 표현이 가장 중요한데, 제약이 있었다. 주식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서 컴퓨터하는 신이 많았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을 떠올려봤다. 액션이 하나도 없는 액션영화 같았다. 눈빛에 감정을 많이 담았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돈'의 주인공인 류준열(33)은 이렇게 말했다. 부자가 되고 싶어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주식브로커가 작전 설계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부자가 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돈이 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 '돈이 최고가 아니다. 그걸 기억해'가 영화의 메시지가 아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돈에 대한 유혹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고민해야 된다는 것이다."

류준열은 돈을 벌고 싶은 주식 브로커 '조일현'을 연기했다. 큰꿈을 안고 업계 1위 증권사에 입사했으나 집안의 배경도,인맥도 없다. 10개월째 실적이 없는 그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온다. '번호표'(유지태)가 클릭 한 번으로 일확천금을 보장하는 거래를 제안하고, 여기에 발을 들이며 승승장구한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원래 정의로운 친구였는데, 돈의 유혹에 넘어간다. 사람이다보니 한 번 실수를 했다. 이 실수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계속해서 시험을 당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감정적으로 점점 격해진다. 신입사원 때의 모습과 달라야 하니 그 부분에 집중했다."

 

류준열의 연기 변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범한 신입사원이 욕망 때문에 돌변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67회차 중 60회차에 출연,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이끈다.

"매일 같이 거울을 봤다. 1회차 조일현, 2회차 조일현 등 이런 식으로 계속 확인했다. 신의 경중에 따라 촬영을 뒤로 미루기도 했다. 변해버린 모습을 찍다가 다시 신입사원 시절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 처음의 그 얼굴이 아니었다. 몸무게도 똑같았는데 이미지가 달라진 것이다. 그게 정말 신기했다. 결국 그 장면을 못 찍고, 과감히 포기했다. 당시에는 많이 걱정했는데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얼굴이 안 돌아왔다는 것은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일현은 꿈과 열정을 지닌 평범한 청년이기도 하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지만, 성공을 향한 열망이 강하다. 상사의 지시에 복종하며, 선배들의 커피 취향까지 꿰고 있다.

류준열은 "나의 직장생활 경험은 짧은 편이다. 연예인이 되기 2~3년 전의 일이다. 9호선을 타고 여의도에 있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이 때의 경험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 영화 촬영으로 여의도 증권가를 배회했다. 당시에 함께 일한 선배를 만나기도 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게 신기하다."

영화 '베를린'(감독 류승완·2013) '남자가 사랑할 때'(감독 한동욱·2014) 등의 조감독 출신인 박누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게 연기하는 게 다인가'를 질문하게 만드는 현장이었다. 감독이 '한 번만 더 해보자. 더 깊은 감정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찍을 때마다 더 좋은 장면이 나왔다. 없던 것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느낌이었다. 일현의 감정을 잘 이끌어내줬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호흡을 맞춘 유지태(43)·조우진(40)에게도 애정을 드러냈다.

 

"유지태 선배는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나는 주변에서 칭찬해주면 신나서 연기한다. 그걸 알았는지 굉장히 많이 칭찬해줬다. 거목이 될 것이라고까지 극찬해서 민망했다. 하지만 굉장히 큰 힘이 됐다. 조우진 선배는 똑똑한 배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후배 입장에서 이렇게 말하기 뭐하지만, 어쩜 이리도 연기를 잘하는지 싶었다. 모든 작품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2014년 단편영화 '미드나잇 썬'(감독 강지숙)으로 데뷔했다. 2015년 첫 장편영화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를 찍었고, 그해 방송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글로리데이'(2015) '더 킹'(2016) '리틀 포레스트'(2017) '택시운전사'(2017) '독전'(2018), 드라마 '운빨 로맨스'(2016) 등에 출연했다. '돈'에 이어 '전투'(감독 원신연)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정말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며 "'리틀 포레스트'가 큰 흥행수익을 거두지 않았지만, '인생 영화'라고 해준 사람들도 있고 너무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올해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작년만큼만 됐으면 좋겠다. 계속 도전하고 배우는 과정에 있다. 조금 독특하게 나만의 방법으로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배우의 손을 떠나게 된다. 전문가들이 홍보와 마케팅을 한다. 이번 작품이 잘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잘 되면 다른 사람들 덕분이고, 안 되면 내 탓이다. 하하. 

사진=뉴시스,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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