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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경기장인데 우천 지연이? 동계체전서 발생한 '예고된 촌극'

실내경기장인데 우천 지연이? 동계체전서 발생한 '예고된 촌극'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9.02.20 16:07
  • 수정 2019.02.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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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포 깔린 실내 빙상장, 태릉 국제스케이트경기장의 지붕 누수로 경기가 6시간 지연됐다.
방수포 깔린 실내 빙상장, 태릉 국제스케이트경기장의 지붕 누수로 경기가 6시간 지연됐다.

[STN스포츠(태릉)=윤승재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체육대회, 동계체전에서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실내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경기가 우천으로 지연이 된 것. 정확히는 우천(비)이 아니라 녹아내린 눈 때문이었다.

20일 오전 태릉 국제스케이트경기장에서는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스피드스케이팅 첫 번째 날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었다. 오전 11시 남자 일반부 5000m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5시 반까지 종별로 24종목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빙상장은 때아닌 빗줄기(?)에 홍역을 치러야했다. 전날 쌓인 눈이 빙상장 곳곳에 스며들기 시작한 것. 특정 한 곳이 아닌 경기장 한쪽 면 전체에서 물방울이 쉼없이 떨어졌고 경기장에는 물웅덩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주최측은 최초로 30분 지연 결정을 내리고 빙상장을 정비했으나 물방울 세례는 계속 이어졌고,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결국 6시간 뒤인 오후 5시로 경기 시간을 연기했다.

물웅덩이로 얼룩진 빙상장
물웅덩이로 얼룩진 빙상장

 

이는 ‘예견된 촌극’이었다. 김현경 감독관의 말에 따르면,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의 지붕 누수는 올해 여름 이미 문제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지붕의 방수 코팅제가 녹아내렸고, 이후 비가 오면 스케이트장에 빗물이 새어 들어왔다. 김 감독관은 “우산을 써야할 정도로 빗물이 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별다른 보수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현경 감독관은 “진천선수촌 이전에 따라 태릉선수촌 건물 철거 의견이 나오면서 보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라면서 “(강릉 경기장 외에) 유일하게 국제대회가 열린 곳인데 이렇게 노후화돼있으니 안타깝다"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연 결정 후 경기장 빙판 위에는 비닐 방수포가 깔렸다. 임시로라도 물웅덩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방수포 작업을 진행하던 관계자 중 한 명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최초 30분 지연 결정이 났을 때부터 선수들은 빙상장 내부와 관중석에서 스트레칭 혹은 런닝으로 워밍업을 진행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하지만 6시간이나 경기가 지연되자 허탈한 한숨을 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본부로 찾아와 항의하는 지도자들도 있었다. 반복되는 문제, 예견된 문제에도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였다.

뿐만 아니라 경기가 6시간이나 미뤄지면서 21일 자정즈음까지 경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생겼다. 다음날 다른 종목 경기를 소화해야 할 선수들의 컨디션 조율까지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사진(태릉)=윤승재 기자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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