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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플라잉 더치맨' 마크 오베르마스 – 155

[EPL Nostalgia] '플라잉 더치맨' 마크 오베르마스 – 155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9.02.20 12:21
  • 수정 2019.02.2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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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오베르마스
마크 오베르마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플라잉 더치맨' 마크 오베르마스 - <155>

현대로 갈수록 축구는 세분화되고 있다. 선수 영입 과정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전까지 선수단을 지휘하는 감독이 영입 업무까지 주로 맡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선수단 지휘는 감독이, 영입 업무는 기술 이사가 전담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아스널 또한 후자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아스널은 선수단 지휘를 우나이 에메리 감독에게 맡겼다. 하지만 영입은 3명에게 분담시켰다. 

선수 판단은 스카우트 책임자(Head of recruitment) 스벤 미슐린타트가 했다. 해당 선수의 소속팀과의 협상은 협상 책임자(Head of football relations) 라울 산레히가 맡는다. 계약 및 법률적 마무리는 계약 책임자(Head of contract negotiator) 후스 파미가 담당한다. 즉 아스널에 어떤 선수가 오기 위해서는 미슐린타트가 보고, 산레히가 협상하고, 파미가 마무리짓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최근 미슐린타트가 아스널을 떠났다. 이에 아스널은 새로운 스카우트 책임자를 물색 중이다. 지난 15일 영국 언론 <미러>에 따르면 이 자리에 그들의 레전드인 이 선수가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베르마스는 1973년 네덜란드 엠스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고 어헤드 이글스, 빌렘 II를 거쳐 만 19세의 나이에 1992년 네덜란드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AFC 아약스 암스테르담에 입단하는 것에 성공했다. 

오베르마스가 아약스서 만난 감독은 바로 루이 반 할 감독이었다. FC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실패로 많은 비판을 받는 반 할 감독이다. 하지만 아약스 시절만큼은 비판받을 요소가 없었다. 

반 할 감독은 아약스에 네덜란드 전통의 토털 풋볼을 확립시켰다. 뿐만 아니라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아약스를 훌륭한 팀으로 변모시켰다. 그가 아꼈던 어린 선수들 중 한 명이 바로 오베르마스였다. 

오베르마스는 반 할 감독의 믿음 속에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그는 아약스에서 3번의 리그 우승, 1번의 KNVB 컵 우승, 1번의 네덜란드 슈퍼컵 우승, 1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번의 인터콘티넨탈 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1994/95시즌 UCL 결승전 양 팀 선발 라인업
1994/95시즌 UCL 결승전 양 팀 선발 라인업

특히 1994/9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그 중 화룡점정과 같았다. 오베르마스를 필두로 한 반 할의 아이들은 당대 최강팀으로 손꼽히는 AC 밀란을 격파하고 정상에 섰다.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결승골을 넣은 패트릭 클루이베르트였지만 오베르마스에게도 전 유럽의 관심이 쏠렸다.

자금력 열세와 보스만룰 도입으로 아약스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주축 선수들의 유출을 겪어야 했다. 오베르마스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다. 오베르마스가 이적을 추진하자 많은 클럽들의 그의 영입을 노렸다. 승자는 아스널 FC였다. 아르센 벵거 감독을 필두로 아스널은 오베르마스 영입에 공을 들였고 그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오베르마스는 입단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전에 설렌다. 개인적으로 영국 축구를 좋아한다. 속도감이 있기 때문이다. 나와 잘 맞는 리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곧 그의 말대로 오베르마스와 EPL이 찰떡궁합임이 드러났다.

오베르마스가 EPL에 입성한 1997/98시즌 전까지 리그는 맨유가 지배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전 두 시즌 우승을 거머쥐며 2연패를 달성했다. 다시 한 번 우승을 거머쥐어 3연패를 하는 것을 꿈꾸고 있었다. 

벵거 감독 후임 후 달라진 아스널이 그런 맨유의 대항마였다. 하지만 많은 평론가들 사이에서 아스널이 맨유를 넘어설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또한 오베르마스 역시 달라진 환경에서 잘 해낼 수 있겠느냐에 의문 부호가 달렸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초반 부침은 잠깐이었을 뿐 오베르마스가 EPL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절정의 스피드로 치고 나가는 오베르마스에게 상대 수비수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오베르마스의 활약에 아스널도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시즌 말미로 가면서 오베르마스의 활약은 절정으로 향했다. 특히 오베르마스는 사실상의 리그 우승 결정전이었던 맨유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오베르마스의 활약을 발판 삼아 아스널은 승승장구했고 결국 EPL 출범 후 첫 우승을 달성했다.

오베르마스와 아스널의 경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FA컵에서도 승리를 이어간 그들은 대망의 결승에 오른다. 당시 아스널의 상대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결코 낮게 평가할 수 없는 전력의 팀이었다. 

1997/98시즌 FA컵 결승전 선제골 후 환호하는 오베르마스
1997/98시즌 FA컵 결승전 선제골 후 환호하는 오베르마스

하지만 다시 한 번 오베르마스가 나섰다. 오베르마스는 결승전 전반 23분 단짝 엠마누엘 프티의 패스를 받았다. 머리로 골문 앞까지 드리블한 그는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결국 아스널은 2-0 승리, 리그와 FA컵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국 언론 골닷컴UK에 따르면 벵거 감독은 “오베르마스는 무릎 부상에도 매 경기마다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고 득점력 또한 훌륭하다. 그는 월드 클래스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8/99시즌에도 오베르마스의 활약은 계속됐다. 오베르마스는 잔부상 속에서도 첫 경기 노팅엄 포레스트전 결승골을 포함, 눈에 띄는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의 활약에도 아스널은 채리티 쉴드를 제외한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FA컵 4강전에서 맨유에 연장 역전패하는 등 뒷심이 부족했던 탓이다.

오베르마스의 활약은 꾸준했으나 아스널과 맨유 간의 차이는 더 벌어졌다. 1999/00시즌 EPL 우승팀 맨유와 2위 아스널의 승점 차는 무려 18점이 났다. 승점 차에서 볼 수 있듯 아스널은 이 시즌 한정 맨유의 대항마가 되지 못했다. 

바로 이 시즌 후 바르사가 그에게 접근했다. 당시 신임 바르셀로나 회장인 조안 가스파르트는 선거 당시 “전력 강화”를 공약 중 하나로 내걸었다. 그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스타 영입에 공을 들였고 레이더에 오베르마스가 잡혔다. 

바르사는 오베르마스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한편, 당시 네덜란드인 최고 이적료인 2500만 유로를 아스널에 제의했다. 협상은 급속도로 진행됐고 결국 오베르마스는 바르사로 떠나며 3년 간의 짧은 EPL 및 아스널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오베르마스는 바르사에서 활약하다 2004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3년 간의 짧은 활약에도 오베르마스의 아스널 시절은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오베르마스는 2008년 팬들이 선정한 아스널 최고의 선수 투표에서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맨유전 득점 후 오베르마스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맨유전 득점 후 오베르마스

◇EPL 최고의 순간

1997/98시즌 EPL 28라운드에서 맨유와 아스널이 맞붙었다. 당시 1위는 맨유였고 아스널은 선두 추격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맨유의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경기라 아스널의 열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오베르마스로 인해 전문가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짠물 수비로 맨유의 공격을 견뎌내던 아스널은 후반 34분 오베르마스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아스널은 결국 1-0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스널은 이 경기를 포함 리그 10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등극했고 결국 우승에 성공했다. 

아스널의 1997/98시즌 우승은 EPL 양강 시대를 연 우승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우승이다. 그 우승에 오베르마스가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플레이 스타일

역대로 봐도 손꼽힐만한 스피드를 가지고 있던 윙어였다. 특히 전성기 시절에는 그의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를 막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빠른 스피드로 인해 플라잉 더치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득점하는 것에도 능했다. 

◇프로필

이름 – 마크 오베르마스

국적 – 네덜란드

생년월일 - 1973년 3월 29일

신장 및 체중 - 173cm, 72kg

포지션 – 윙어, 공격수

국가대표 기록 – 86경기 17골

EPL 기록 – 100경기 25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1997/98시즌~1999/00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아스널 FC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미러> - Arsenal want Marc Overmars to replace Sven Mislintat and become technical director

<가디언> - Golden Goal: Marc Overmars for Arsenal v Manchester United (1998)

골닷컴UK - Arsenal's 15 best signings of all time

BBC - Overmars keeps title race alive

아스널 FC 공식 홈페이지 -  Greatest 50 Players - 12. Marc Overmars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이형주 기자, 아스널 TV 캡처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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