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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6년차' 김주형의 간절함 "남은 시간 얼마 없다"

'프로 16년차' 김주형의 간절함 "남은 시간 얼마 없다"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9.02.15 14:53
  • 수정 2019.02.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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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2군 스프링캠프를 위해 대만으로 출국한 KIA 김주형 (사진=윤승재 기자)
지난 9일 2군 스프링캠프를 위해 대만으로 출국한 KIA 김주형 (사진=윤승재 기자)

[STN스포츠(인천공항)=윤승재 기자]

“포기했냐?”
“아닙니다. 하는 데까지 끝까지 하겠습니다.”

스프링캠프 기대는 하지 않았다. 베테랑이면서도 지난 시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1군은 물론 2군 스프링캠프 합류도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그 때 박흥식 2군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주형(33)은 그렇게 지난 9일, KIA 2군 스프링캠프지인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시즌 동안 몸 만들면서 준비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까지 보여준 성적 때문에 2군 스프링캠프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죠. 그런데 박흥식 감독님이 전화해서 '포기했냐'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포기는 안했다. 하는 데까지 한다‘라고 말씀드렸더니 한 번 더 해보자고, 가서 잘해보자고 하셔서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습니다.”

올해로 프로 데뷔 16년차(상무 2년 포함). 한국 나이로 벌써 35세인 김주형이지만 여전히 ‘만년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떼어 내지 못하고 있다. 2016년 타율 2할8푼1리 19홈런 49타점을 쏘아 올리며 반등하나 싶었지만, 2017년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지며 고개를 숙였다. 2018시즌엔 6경기 출장(선발 1경기)에 그쳤다. 8타수 1안타가 전부였다. 김주형은 6월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1군에 올라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아쉬워요. 올라갔을 때 잘해야지 자리를 잡을 텐데.. 올해도 기회는 많을 것 같지 않아요. 하지만 한 번 기회가 왔을 때 어느 정도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죠. 자리 잡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주형을 바라보는 KIA 관계자와 팬들은 아쉬울 따름이다. 매년 ‘차세대 거포’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을 만큼 하드웨어는 좋은데 정작 경기장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더 속이 타는 건 김주형 본인. 김주형은 부진의 원인으로 약한 ‘멘탈’을 꼽았다. 주전 내야수가 아니기에 대타와 대주자로 나서는 심적 부담이 김주형의 발목을 잡았다. 

“기술적인 부분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얼마만큼 멘탈이 강하고 상황을 얼마나 잘 헤쳐 나가느냐가 관건인데, 그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대타의 심적 부담이 확실히 크죠. ‘이번 타석에서 못 치면 다시 (2군으로) 내려가야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저도 후회 없이 치자는 생각으로 나가긴 하는데 쉽지는 않아요. 이런 정신적인 면에서 더 강해져야겠죠.”

KIA 김주형은 2016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사진=뉴시스)
KIA 김주형은 2016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올 시즌에도 김주형의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냉정하게 현재 KIA의 내야에는 김주형이 설 곳이 거의 없다. 안치홍-김선빈이 키스톤콤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김주형의 포지션인 1,3루에도 김주찬, 이범호 등 베테랑과 최원준, 황대인, 류승현 등 젊은 선수들이 포진돼있다. 김주형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대타와 짧은 이닝의 대수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2016년처럼 포지션 변경을 꾀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당시 김기태 감독은 김주형을 2루수와 유격수에 번갈아 출장시키며 많은 출장 기회를 부여했다. 이 덕에 김주형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35경기에 출전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포지션 변경시도는 없을 듯 하다. 김주형은 그 가능성에 대해 웃으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다른 포지션을 잘 보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포지션 하나 하는 것도 벅차요. 1루와 3루는 커버가 가능하지만, 유격수나 2루수, 외야수는 그렇게까지 볼만한 실력이 아니어서 포지션 변경에 대한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포지션이든 감독님이 내보내주시면 거기에 맞게 하는 게 선수라고 생각해요. 포지션 변경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일이고, 만약에 시키신다면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금이라도 만들어놔야 할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기대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그렇게 15년이 흘렀다. 김주형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 매년 새 각오로 시즌 준비에 임하지만 올해는 조금 더 독한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자 한다. 

“제가 (야구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끝까지 잘해보자는 생각이에요. 올해 16년찬데 하는 거 없이 쑥 지나갔다보니까 한 번이라도 잘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독하게 먹고 있습니다. 어떻게든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올 시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사진(인천공항)=윤승재 기자, 뉴시스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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