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센터로 변신한 1998년생 허수봉이 팀 선두 유지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5라운드 삼성화재와의 ‘V클래식매치’에서 3-0(25-23, 27-25, 25-16)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0-3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삼성화재전에서 변화를 꾀했다. 세터 이원중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우리카드전에 이어 195cm 허수봉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신영석 자리에 들어섰다.
레프트 허수봉은 지난 우리카드전에서 센터로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2세트 도중 차영석과 교체됐다. 허수봉은 블로킹 1득점에 그쳤다.
그랬던 허수봉이 삼성화재전에서 펄펄 날았다. 이날 허수봉은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성공시키며 총 12점을 선사했다. 공격 성공률은 70%를 넘겼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종전의 기록은 2018년 11월 27일 한국전력전에서의 7점이다.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은 17점이다.
국내 선수 활용도가 높은 세터 이원중과의 호흡이 안정적이었다. 상대의 허를 찔렀다.
허수봉은 1세트 막판 박빙의 순간 높은 블로킹 벽을 세웠다.
현대캐피탈이 22-22 이후 전광인, 여오현의 연이은 호수비로 랠리를 이어갔고, 박주형-허수봉이 박철우 백어택을 가로막았다. 이어 서브리시브까지 가담했다. 24-23에서는 허수봉이 타이스 백어택을 차단하며 1세트를 직접 마무리 지었다.
2세트에는 서브도 빛났다. 허수봉은 속공 득점으로 9-11을 만든 뒤 다시 타이스 공격을 가로막고 10-12를 기록했다. 허수봉 서브 타임에 파다르 블로킹, 허수봉 서브 득점으로 12-12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전광인, 파다르 서브에 힘입어 18-11 대역전에 성공했다. 3세트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현대캐피탈은 20승6패(승점 54)로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허수봉은 경북사대부고 재학 중 V-리그 문을 두드렸다. 2016~2017시즌 당시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았다. 고교생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후 허수봉은 바로 센터 진성태와 맞드레이드 되면서 현대캐피탈 소속이 됐다.
삼성화재 박철우, 대한항공 정지석에 이어 ‘고졸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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