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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인터뷰] '뺑반' 류준열 "'망한다'고 생각하며 영화 만들지 않아"

[st&인터뷰] '뺑반' 류준열 "'망한다'고 생각하며 영화 만들지 않아"

  • 기자명 박은 기자
  • 입력 2019.01.28 11:48
  • 수정 2019.01.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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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박은 기자]

"카체이싱 영화들은 사고가 일어나는 순간이 영화적이다. 우리 영화는 그런 부분을 많이 지웠다. '사고가 났을 때 이렇다'를 보여준다. 과장되지 않게 그려냈다."

 류준열(33)은 30일 개봉하는 영화 '뺑반'을 이렇게 소개했다. 

"'웃기다'와 '재밌다'는 다르다. 단순히 웃고 떠들지 않는다. 독특한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차이나타운'(2015)으로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한 한준희(35)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을 만났을 때 좋은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대화가 잘 통했다. '만나면 즐겁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영화를 적게 본 편이 아닌데, 감독이 영화광이다. 아마도 내가 본 영화는 다 봤을 것 같다. '차이나타운'처럼 이번 작품도 뻔하지 않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

'뺑반'은 한국영화가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다룬 소재다. 뺑소니 사건을 전담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뺑소니 전담반을 줄여 일컫는 말이다. "영화 제목을 듣고 '사극이냐'고 물은 사람도 있다. 광역수사대, 마약수사대 등 대형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는 영화에서 많이 다뤄졌다. 뺑소니 전담반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 같다. 한 감독이 뻔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경찰이 등장하는 기존 영화와 다른 이야기를 할 것 같았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버리는 캐릭터가 없이 하나하나 다 챙겼다."

류준열의 배역은 뺑반의 에이스 '서민재'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순경이 된 인물이다. "과거를 안고 있는 캐릭터는 제한적이다. 과거가 분명히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서민재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는데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민재의 과거는 어둡다. 트라우마도 있고 우울한 면도 있을텐데 그렇게 갔으면 뻔했을 것이다. 밝은데 어두운 것 같고,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없는 것 같기도 한 인물이다."

서민재는 전형적인 경찰관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덥수룩한 머리에 안경을 썼고 오래된 폴더폰을 애용한다. 겉보기에는 어수룩하지만 자동차에 관한한 천부적인 감각과 지식이 있다. "배우가 안경을 쓰면 감정 표현에 제약이 있다. 모든 배우, 연출자가 안경을 쓰면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작품에서 배우가 안경을 쓴 모습을 보기 어렵다. 우리가 안경 쓴 사람의 속을 알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스크린에서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 즐거워보이는 데 즐거운가 싶기도 하고 알 수가 없다."

이성민(51)과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선배와의 촬영 기간이 짧았지만 주고받는 마음은 깊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상대방이 어떻게 연기할지 예상하는데, 그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성민 선배만 할 수 있는 연기, 미소라고 생각한다. 선배와 함께 나온 신을 생각하면 마음이 뭉클하다."

2014년 단편영화 '미드나잇 썬'(감독 강지숙)으로 데뷔했다. 2015년 첫 장편영화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를 찍었고, 그해 방송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영화 '더 킹'(2016), '리틀 포레스트'(2017), '독전' (2018), 드라마 '운빨 로맨스'(2016) 등에 출연했다.

류준열은 "이 일을 하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나를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삐뚤어지기조차 어렵다. 거기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팬들과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이 일을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날수록 '다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애매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함께 일하고 만나는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면 어떨까 싶다. 결과가 어떻든 행복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작품 선택 기준은 시나리오다. "처음에 시나리오, 그 다음으로 감독의 전작들을 본다. 모든 캐릭터는 내 안에서 출발한다. 데뷔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어떤 사람인지 돌아봤는데, 진지한 것은 안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친구들과 마음껏 웃고 떠들 수만은 없다. 철학적인 이야기가 나올 때도 관심이 있다."

영화 '돈'(감독 박누리)과 '전투'(감독 원신연)으로 연이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배우 하나로 성패가 바뀌면 흥행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라며 "영화가 완성되고 나면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털어놓았다.

"뭔가를 해서 성공하는 코스가 있다고 해도 순리하고 거리가 있을 것이다. 내려놓고 맡기는 것을 선배들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마음 놓고 맡긴다. 어느 누구도 '망한다'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되고 오락이 되고 위로가 되리라고 생각하면서 하는 작업이다. 그 노력과 정성을 관객들이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주면 좋겠다."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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