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윤승재 기자]
중국이 연일 리피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 25일 열린 이란과의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데려와 호성적을 거두길 기대한 중국이었으나, 결국 무기력한 경기 끝에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기대만큼 실망도 컸을까. 중국 언론은 연일 리피 감독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의 <시나스포츠>는 리피 감독의 2년 반을 되돌아보며 “리피는 성인대표팀과 연령별대표팀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지금 그 아이디어는 완전히 무너졌다.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들은 거의 다른 국가 출신들이다. 그가 남긴 것은 대체 무엇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매체의 다른 기사에서는 리피 감독을 ‘최악의 감독’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또한 매체는 리피 감독이 대회 전 사의 표명을 한 것을 언급하며 “그는 아시안컵이 마지막인 걸 생각하면서 연령별대표팀과 연계하는 계획을 끝내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 근거로 매체는 아시안컵 멤버의 ‘고령화’를 근거로 내세우면서 “이번 대회에서 U-23팀에서 데리고 온 선수는 4명밖에 없다. 게다가 여전히 85년생 이전 세대가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중국 대표팀 평균 연령은 29세로 다소 높았다. 게다가 80년생 정쯔(38)와 85년생 펑샤오팅(33)이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주전을 차지하면서 고령화에 대한 비판에 열을 가했다.
리피의 유산이 없다고 평가한 가운데, 매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도 함께 드러냈다. 매체는 “이번 대회에서 강국의 선전은 여전했고, 베트남 등 동남아 축구도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대표팀에 더 많은 장애물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에 아시아 40개국이 월드컵 예선을 치를 텐데,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는 12개국 안에 들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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