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나 자신에게 짜증나고 화가 났다.”
충격이다. 59년 만의 우승에 도전장을 낸 벤투호가 8강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25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0-1로 졌다.
후반 33분 상대 하템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이후 황의조가 동점골을 넣은 듯했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4강행 티켓은 카타르에 주어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어떤 선수들 보다도 내가 진짜 아쉬움이 많다.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준비가 덜 됐다. 체력적으로 지쳐 있었다. 더 잘 준비했어야 했다. 팀원, 팬, 스태프를 실망시켰다”며 미안함을 표했다.
이미 손흥민은 UAE 합류 전 소속팀에서 강행군을 펼쳤다. 오자마자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88분 출전했다. 바레인전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손흥민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정말 꺼려하는데 대표팀 와서 몸 상태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면서 “잠도 잘 못자고, 잘 자려고 해도 잘 안 됐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스스로에게도 화가 났다. 그는 “경기장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였다. 팀이 거는 기대감이 크고, 내가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체력 문제가 겹치니 너무 못했다. 나 자신에게 짜증나고 화가 났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무득점에 대해 “골을 넣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에도 손흥민은 침묵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아시아팀 중 쉽게 이길 상대는 없다. 우리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아시아팀들도 강팀들이 많고 우리가 쉽게 이길 팀은 없다. 많은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의 탈락 소식에 토트넘 팬들은 웃었다.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가 없는 가운데 손흥민의 빠른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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