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동원을 활용 가치가 높다는 판단 하에 꾸준히 기용하고 있다. 반면, 팬들의 반응은 냉랭하고 평가절하에 가깝다.
이러한 반응은 왜 나오는 것일까.
국내 영상·데이터 분석업체 <비주얼스포츠>의 자료를 살펴보면 통계로 명확히 드러난다. 지동원은 지난해 9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아시안컵 포함 총 6경기(219분)에 출전했다. 공격수의 절대적인 1순위로 가치를 평가하는 공격포인트에서는 낙제점에 가깝다. 골 도움 모두 제로(0)다. 총 슈팅 2개에 유효슈팅은 지난 12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올린 1개뿐이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경합’이다.
지동원은 상대 수비수를 압박해 괴롭히고 이끌어내 2선 공격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연계형 플레이가 장점이다. 하지만 경합성공률은 37.5%(경기당 1개)에 그친다. 무엇보다 장신에도 불구하고 공중 경합은 총 12번 시도해 4번 성공에 그치고 있다. 특히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는 1-1 상황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득점이 시급한 상황에서 전진패스(29.6%)보다는 백패스(44.4%) 비율이 높았고, 상대의 밀집수비 전술에서 평균 볼처리시간(1.39분)도 다소 길어 움직임이 둔해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수비지표(가로채기‧패스차단‧클리어‧태클성공‧슛 블록)에서도 39분을 뛴 이승우(3점)보다는 1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단순히 수치상으로만 평가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부분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지동원은 타겟형 원톱 스트라이커에서 살짝 벗어난 연계형 스트라이커에 가깝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도 지동원이 상대 문전 앞에서 압박해 연계해주는 플레이가 좋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지동원이 감독 지시 사항의 개인 전술, 팀 전술 임무에 충실한 것에는 박수를 받아야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공격수로서 득점이 필요한 시점의 과감함이 없는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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